[조석근기자] 소방방재청이 수십억원을 들여 마련한 119 영상신고시스템이 실제로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사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아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119 영상신고시스템으로 접수된 7천205건의 신고 중 실제 출동이 이뤄진 경우는 42건(0.6%)에 그쳤다.
소방청은 안전행정부의 '유비쿼터스 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 일환으로 영상통화로 신고할 수 있는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2011년부터 2년간 23억원을 지원받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소방청은 시스템 도입 이후 최근 1년간 4만9천여건의 영상신고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접수된 7천480건의 신고에서도 실제 출동한 경우는 53건(0.7%)이다.
소방청은 시스템 도입 당시 2011년 서울·부산·대구·광주 4개 시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2012년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전까지, 어떤 내부 평가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실적에 대한 평가없이 국비를 투입하다 보니 결국 밑 빠진 항아리에 물만 부은 격이 되었다"며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전반에 대한 내부평가를 실시해 시스템 개선 및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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