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소폭의 판매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현지 시장 평균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월 대비로도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해진 모양새다.
지난달 추석 연휴가 길었던 데다,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에 따른 생산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점유율 역시 지난달에 이어 8%대를 밑돌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엔저 공습과 '제값받기'를 내세운 공격적인 영업의 여파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동월 대비 3.8% 증가한 9만6천638대를 판매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8월 7.9%에서 지난달 7.8%로 0.1%p 소폭 하락했다. 전년동기 8.2% 보다도 0.4%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올해 4월 8.6%로 올라선 뒤 5월 8.1%, 6월 8.3%, 7월 8.3% 등으로 8%대를 유지해오다가 지난 8월 5개월 만에 8%대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1.6% 늘어난 5만6천10대를 팔았다. 기아차도 6.9% 증가한 4만62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주력모델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전년동월 대비 4.3% 줄어든 1만8천848대에 그쳤지만, 싼타페와 투싼이 각각 8천945대, 3천589대가 판매되며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며 만회했다.
기아차는 쏘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나 늘어난 1만802대가 팔리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의 경우 8월 4.4%에서 4.5%로 점유율이 0.1%p 올라갔고 기아차는 8월 3.4%에서 3.3%로 0.1%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시장 평균에는 못 미쳤다. 지난달 미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24만5천786대로 전년동월 대비 9.4% 늘었다.
포드를 제외하고는 주요 자동차업체 대부분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는 GM(22만3천437대)과 크라이슬러(16만9천890대)의 판매대수는 각각 전년 대비 19.4%, 18.8% 늘었다. 포드는 2.7% 감소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들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혼다(11만8천223대)와 닛산(10만2천955대)도 각각 18.5%, 12.0% 판매량이 늘었다. 토요타는 2%가량 늘어난 16만7천279대의 차를 팔았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100만2천475대(현대차 55만7천458대, 기아 44만5천17대)로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7%, 기아차가 6.9% 각각 늘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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