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음원사업자들이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비슷한 가격으로 음원이 판매되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잃게 되자 콘텐츠 차별화에서 경쟁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31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맞춤형' 추천 서비스 도입이 늘고 있다. 기존 추천 서비스에서 업그레이드된 세분화·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눈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KT뮤직(지니), 소리바다(소리바다)는 이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고 네오위즈인터넷(벅스)은 8월 내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멜론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빅데이터의 기반은 멜론의 2천400만명 고객이 지난 10년 동안 소비한 이력과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멜론 이용자들은 PC웹과 모바일 앱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아티스트가 반영된 선택된 음원 서비스 중에서 음악을 골라들을 수 있다.
멜론 관계자는 "그동안 들었던 음악·가수·장르를 분석해 그에 걸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KT뮤직의 '지니'도 지난 6월 나이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몇살이세요'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35살인 고객이 자신의 나이를 입력하면 '그리운 판관 포청천', '팩 바꿔가며 TV연결게임 삼매경' '요요 돌풍' 등 나이대별로 공감되는 글과 함께 들을 만한 음악이 표시된다.
KT뮤직 관계자는 "무작위 추천보다 자신에 맞춘 개인화된 서비스를 즐기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령대에 맞춰 KT뮤직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선곡들이 나이를 기입하는 순간 자동으로 선택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벅스는 모바일 앱 '벅스4.0'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벅스4.0의 가장 큰 특징 역시 '개인화 추천' 기능이다. 벅스 가입자들의 청취 기록 및 이용패턴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선곡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들었던 음악을 살펴보는 기능도 추가한다.
이같은 '맞춤형' 추천서비스 출시는 사업자들간 보유한 음원과 음원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으로는 고객을 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또한 카카오 '카카오뮤직', 삼성전자 '삼성뮤직', 네이버 '네이버뮤직'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음악서비스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더이상 가격경쟁력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며"음원 콘텐츠를 다양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최적화된 상태로 공급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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