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앞으론 X박스 게임을 PC에서도 쓸 수 있다는 얘기인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일(현지 시간) 세 개로 별도 운영되는 윈도 운영체제(OS)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모든 스크린을 포괄할 수 있는 OS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껏 기대감을 부풀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나델라 CEO의 선언은 MS전혀 새로울 것 없다고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가 지적했다.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 CEO 시절부터 이미 해오던 것이란 얘기다.
◆"발머 시절부터 이미 일부 적용돼 오던 얘기"
일단 MS의 이번 선언이 이용자들이 쓰는 모든 윈도OS가 하나만 남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재고관리단위(SKU)가 각 모델별로 별도 운영된다.
이번 선언의 진짜 의미는 모든 윈도OS 개발 작업을 단일 팀이 총괄한다는 것이다. 또 데스크톱OS인 윈도를 비롯해 윈도폰, 윈도RT, 윈도 서버 등을 ’NT 코어’란 단일 코어 상에서 구동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문제는 나델라 CEO의 이번 선언이 전혀 새로울 것 없다는 점이라고 아스테크니카가 지적했다. 실제로 발머 시절 모든 OS 개발은 테리 마이어슨이 이끌던 운영체제 엔지니어링 그룹이 총괄했다.
코어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윈도폰 ▲X박스 원 ▲윈도 ▲윈도RT 태블릿 ▲윈도 서버 등에 코어가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커널을 비롯해 ▲보안 모델 ▲주요 API 같은 것들은 같은 것들이 쓰이고 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지적했다.
그 동안 MS의 OS는 이용 측면과 재고 관리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를테면 윈도폰은 API를 대폭 줄이는 한편 데스크톱에서는 구동되지 않도록 돼 있다. 또 소비자용 OS인 윈도와 백그라운드 서버 쪽에 초점을 맞춘 윈도 서버 역시 기본 구동 방식이 달랐다.
시장 관리도 세분화돼 왔다. 이를테면 데스크톱 윈도는 서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ARM 태블릿용인 윈도RT는 MS의 디지털 서명이 있는 데스크톱 앱만 구동할 수 있도록 제한해 왔다.
이런 제한은 MS가 기술적인 고려보다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인위적으로 적용해 온 측면이 강하다. 나델라의 ‘단일 OS 선언’ 이후에도 이런 구분은 그대로 존재하게 될 전망이다.
◆"만능 윈도 출시"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야
결국 MS의 ‘단일 OS 플랫폼’ 전략은 그 동안 해 오던 관행을 좀 더 그럴듯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개발자 플랫폼을 통합해 앱을 좀 더 활성화하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또 윈도폰 스토어와 윈도 스토어로 별도 운영되던 스토어 역시 하나로 통합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번 선언의 핵심 부분이다.
그러니 MS의 ‘단일 OS 선언’으로 당장 모든 기기에서 통하는 만능 윈도 OS가 나온다는 기대를 갖진 말자. 소비자들의 관점으로 보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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