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독자적인 전자서명 인증 센터 구축

검찰청이 독자적으로 전자서명 인증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 헌법재판소 국방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독자적인 인증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특히 공인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PKI(공개키기반구조) 솔루션 구축 사업 이후에 수요가 잠잠했던 PKI 구축 사업이 2003년부터 공공 및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청 외에도 전자정부법에 근거한 많은 기관이 독립적으로 인증(CA)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범부처PKI(GPKI)의 최상위 인증기관인 행자부 전자서명인증관리센터(정부전산정보관리실,GCC)와 연계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PKI가 구축된 후에는 KMI(암호키관리기반구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정부부처는 올 해 PKI 솔루션 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전자정부특별위원회에서 여러 행정 기관이 암호키를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확정한 만큼, 각 부처별로 KMI 구축 프로젝트 역시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청 프로젝트, 한국전자증명원이 수주

검찰청은 최근 행자부에서 추진하는 범부처PKI(GPKI) 사업의 일환으로, 검찰청 관련 공무원에게 발급할 인증서를 서비스하기 위해 PKI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3천여명에 달하는 검찰청 관련 공무원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기 위해, 인증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범부처PKI(GPKI)의 최상위 인증기관인 행자부와 검찰청의 인증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연계하는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에는 인증(CA)시스템 1개, 등록기관(RA)시스템 1개, 하위 등록기관(LRA)시스템 여러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금액 3억원이며, 한국전자증명원이 케이사인의 솔루션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사용자 인증에 대해 다른 보안장치(예를 들면 지문인식, 생체인식 등)와 협력이 없는 단독 PKI 프로젝트"라며 "검찰청은 현재 진행중인 공무원증 스마트카드화 시범사업에 제외돼 있는 만큼 스마트 카드 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SDS(케이사인 솔루션), 한국전자증명원(케이사인 솔루션), LG CNS(시큐어소프트 솔루션), 비씨큐어(비씨큐어솔루션) 등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 인증센터 구축의 의의

검찰청이 인증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앞으로 행자부의 최상위인증기관과 독립적으로 연계되는 타부처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치 민간분야에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을 최상위인증기관으로 각 공인인증기관(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한국증권전산, 금융결제원, 한국전산원,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연계돼 있듯 범부처 인증체계 역시 행자부 GCC를 최상위인증기관으로 각 부처 인증시스템이 연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각 부처나 행정기관별로 인증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정통부 중심의 전자서명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법원의 경우 자체적으로 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용 인증서 발급을 추진하다 감사원의 지적으로 좌절됐던 것이다.

하지만 전자정부법의 발효와 함께, 이번 검찰청 프로젝트로 선례가 생긴 만큼 공무원 전자서명이나 효율적인 대민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인증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