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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강자들, 3D 프린터 놓고 '주판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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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자체 개발 선언···다른 업체들은 3D프린터업체와 협업

[민혜정기자] 프린터 업계의 기존 강자들이 3D 프린터 시장 공략을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HP가 자체 개발한 3D프린터 출시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다른 업체들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제록스·캐논의 경우 독자적인 방식의 3D프린터를 선보이기보다 스트라타시스나 3D시스템즈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제품을 판매하거나, 협력을 통해 3D프린터를 생산,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HP는 오는 6월 사업용 3D프린터를 출시한다.

멕 휘트먼 HP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근 우리 개발자들이 완제품의 내구성에 치명적 결함을 야기해 온 기판(substrates) 문제를 말끔히 잡아냈다"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제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를 언급한 바 있다.

HP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D 프린터 업계 1위 스트라타시스가 만든 3D 프린터를 HP브랜드를 달고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자체 3D프린터를 선보인적은 없다.

HP가 3D 프린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3D프린터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2D 프린터 시장은 PC 시장이 위축되며 성장세가 주춤하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3D 프린터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으로 3만8천2대, 판매액 기준으로 2억8천797만달러(한화 약 3천113억원)수준이다.

핵심 특허가 만료돼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성능이 개선돼 활용도가 높아지면 시장은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3D 프린터 출하량은 2012년부터 5년간 연평균 95% 성장해 2017년에는 108만대에 이르고, 매출 규모는 연평균 82% 성장해 57억3천294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선 3D프린터 시장 규모가 확대되기 위해선 리코·제록스·캐논 등 기존 프린터 업체들도 가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1·2위인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가 중소 3D프린터업체 인수전에 나서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영업망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기존 프린터업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점유율 50%가 넘는 스트라타시스도 연매출이 아직 3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프린터 업체, 유통대리하거나 OEM 제품 판매

HP 외에 프린터 업체들은 3D 프린터 업체 제품을 유통하거나, 이들과 협업하는 형태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3D프린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3D 프린터 시장 규모가 2D프린터 시장에 비해 아직 작은데 3D 프린터를 개발하기 위해선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가 단행돼야 하기 때문.

프린터 업계 관계자는 "3D프린터 시장이 성장성은 무궁하지만 아직 80조원 A3복합기 시장의 80분의1수준"이라며 "잉크 분사젯 기술이라든지 프린트 헤드 등 기존 프린터업체들도 3D프린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된 솔루션으로 3D 프린터를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기존 업체들은 유통망을 활용해 3D프린터 업체의 제품을 팔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기업용 시장은 스트라타시스같은 기업이 있고, 소비자용 시장은 수익성이 낮아 3D 프린터는 공격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논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에서 3D시스템즈의 제품을 팔고 있다. 리코도 뉴질랜드에서 메이커봇의 3D프린터의 유통을 맡고 있다. 국내 신도리코도 3D시스템즈와 판매 계약을 맺고 3D 프린터 '큐브'를 판매하고 있다.

◆3D·2D 프린터업체간 M&A 이어지나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3D시스템즈의 제록스 연구개발팀 인수는 기존 프린터 업체가 3D프린터를 대처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줬다.

3D시스템즈는 3천250만달러에 연구개발(R&D) 조직 윌슨빌, 오리건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링 및 화학 그룹 등을 인수했다. 3D시스템즈와 제록스는 15년 동안 손잡고 3D 프린터를 공동 개발해왔다. 이런 협력을 통해 나온 3D 프린터 '프로젯 시리즈'는 3D 시스템스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3D시스템즈는 3D 프린팅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역량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D 프린터 개발에 호흡을 맞춰온 제록스 프린팅 관련 부서를 인수한 것.

제록스도 3D 프린터 관련 자원을 모두 넘기지 않았다. 3D프린터로 보석, 의료 임플란트, 기계 부품 등을 생산할 때 핵심요소인 '프린트헤드' 개발 조직과 3D 시장 연구 자원 등을 넘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록스는 프린트헤드를 3D프린터 업체에 공급하면서, 3D 프린터 R&D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 인수는 3D프린터업체간이 아니라 3D프린터업체와 기존 프린터업체간 M&A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스트라타시스가 경쟁사 메이커봇과 오브제를 인수했던 것처럼 3D프린터 업체간 인수전이 활발했다"며 "앞으로는 이해득실에 따라 3D프린터업체와 2D 프린터 업체의 M&A가 뜨거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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