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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대출정보만 모았죠"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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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대출 정보통합 서비스…고금리 불법대출서 서민 지켜

[이혜경기자]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당사자인 카드회사의 안이한 관리, 금융당국의 인식 부재 등 이유도 많다. 하지만 뿌리를 캐고 들어가면 결국엔 개인정보 수요처가 존재한다. 고금리 불법대부업체들인 경우가 적지 않다. 툭하면 날아오는 '대출해주겠다'는 스팸문자·메일의 주범들이다.

이 과정에서 서민들은 피해자가 되기 일쑤다. 급한 마음에 손 쉽게 접한 대출 제안을 덥석 물었지만, 나중에 과도한 불법 고금리에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칫 가정이 깨지고 최악의 궁지에 몰리기도 한다.

한국이지론(대표 이상권)은 이런 서민들의 지킴이를 자처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쉽게 말해 대출정보 분야의 '다나와'랄까. 수많은 컴퓨터, TV 등의 가격과 사양을 비교하듯, 금리와 대출조건을 비교해준다.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도권의 대출상품을 모아서 금리와 대출조건을 '한눈에' 비교해준다. 이를 통해 대출을 찾아다니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고객 신용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여러 대출상품이 제시되면 고객이 마음에 드는 대출을 고르면 된다. 이른바 '역경매 방식'이다. 금융감독원, 시중은행과 일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19개 금융권이 함께 출자한 사회적 기업이라 신뢰도도 높다.

"국내에는 한국이지론 외에는 금융사 대출정보를 망라해 보여주는 대출 중개업체가 없습니다. 비교대상 대출 풀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제휴 금융사를 늘리고 있죠. 가장 잘 나가는 대출상품은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다음이 저축은행권의 '햇살론'이구요."

주수익원은 대출을 소개받은 금융회사로부터 나오는 중개수수료다. 개인고객에게는 전혀 돈을 받지 않는다.

"사설 대부중개업체에서는 금융회사들한테 중개수수료를 4%가 넘게 받아요. 하지만 저희는 은행권은 0.2%, 저축은행은 2~3% 정도 받습니다. 수수료를 적게 받는 대신, 금융회사들이 고객에게 더 싼 대출을 해줬으면 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한 명의 서민이라도 불법사금융으로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좋은 취지로 운영되는 한국이지론이지만, 일부 대부업체 상품도 취급한다는 점 때문에 오해도 종종 받는다. 금감원 지분까지 있는 기업이 왜 고금리인 대부업 중개를 하느냐는 거다. 이에 대한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한국이지론에서 중개한 케이스 중에서 이런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전체 대출금액의 약 5%, 건수로는 2.5%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본인 신용도에 따른 결과니까요. 1~2금융권에 대출이 안 되는 고객이면 고금리 대출 상품밖에 받을 수 없는 거죠. 그러나 이런 이들은 불법사채에 빠질 위험이 그만큼 큰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한국이지론을 통하면 제도권 안에서 합법적인 대부업체만 소개받으니까 상대적으로 안전함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 대표는 "한국이지론의 대출중개실적은 불법사채시장에 빠질 수 있었을 서민들을 제도권으로 보내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고금리 대부업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지론에서는 금융교육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복지관 등의 문의나 서민금융행사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간다. '보이스피싱 유의하기' 등 올바른 금융지식을 전한다.

"지역사회 교육에 가보면 금융사기에 취약한 어르신, 주부들이 많은데요. '보이스피싱, 파밍' 같은 금융사기 용어로 왜이리 어려운 말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쉬운 말로 쓰면 더 좋을 텐데요."

이 대표는 올해는 온라인에서 한국이지론을 제대로 알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포털에서 한국이지론을 비방하는 불법 사채업자들이 꽤 있어 골치라고 한다. 이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도록 포털의 지식인 등 온라인에서 한국이지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어 검색도 올해부터 할 계획이다. 한국이지론 이용자 중 20~40대가 90% 넘기 때문에 인터넷 접근성을 늘릴 필요가 있어서다. 내부직원 역량도 키우고 있다. 전 직원이 신용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목표다. 파산, 회생 등의 내용을 이해해야 대출로 해결할 수 없는 고객들을 신용회복위원회, 법률구조공단 등에 연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처음엔 우리가 금융회사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제휴하자고 졸랐었죠. 하지만 이제는 금융사들이 저희에게 먼저 연락하는 곳이 늘고 있어요. 올해 들어서만 4곳의 저축은행이 먼저 찾아왔지요." 자리가 잡혀간다는 증거다.

작년에 한국이지론은 7천500명의 고객에게 대출을 소개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 그러나 꿈은 크다. 이 대표의 포부다.

"우리 대표번호가 1644-1110인데, 전 국민이 다 아는 114, 119처럼 친숙한 번호가 되고 싶습니다."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는 누구?

1957년생인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는 지난 1981년에 KB국민은행에 입행해 KB국민은행에서 정년퇴직한 정통 뱅커다. 여신기획부, 문화홍보부, 일선 지점장, 기업금융부, 영업지원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KB국민은행 기업금융본부장, 강서영업본부장, 경영자문위원 등을 지내고 퇴직한 뒤, 지난 2012년 8월31일부터 사회적기업 한국이지론 대표로 출근을 시작해 '서민금융 지킴이'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취임 후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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