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신화 리니지 15년-중]이용자 99%가 성인…직장인 여가문화 정착

[강현주기자] 리니지가 단일 게임으로 최초이자 한류콘텐츠 중 유일하게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15년간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것은 경제력있는 연령층의 리니지에 대한 뛰어난 충성도가 그 요인이다.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공개한 리니지 이용자 연령층 분포도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 전체 이용자 중 성인 이용자의 비중은 99.5%에 달한다. 액티브 유저 연령 분포를 확인한 결과 30대 42.5%, 20대 26.8%, 40대 17.7%, 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 유저들이 72.6%를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 업데이트로 게임의 연속성 갖춰"

이처럼 리니지는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리니지를 통해 국산 온라인 게임을 접한 세대들은 이 게임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다. 10~20대 때 처음 리니지를 접한 후 시간이 흘러 직장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 이들 사이에서 리니지는 '직장인들의 여가 문화'로 정착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연속성을 가능케 하고, 주 이용자 층을 고려한 최적화된 프로모션의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취미생활을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피자 한판 정도의 월정액 요금(2만9천700원)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고 게임 안에 SNS 못지 않는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있어 대화와 소통을 즐기는 여성 이용자와 조작의 용이성을 선호하는 60대 이상 이용자들에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니지는 타 게임 대비 비교적 여성 이용의 비중(26%)과 60대 이상 이용자 비중(4.5%)이 높은 편이다.

1998년 9월 탄생한 리니지는 PC통신과 텍스트를 활용한 채팅 게임인 'MUD(Multi User Dungeon)'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한국 네트워크 환경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그래픽을 활용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리니지는 15년 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사용자들의 호응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초 서비스 후 15개월 만에 최초로 온라인 게임 100만 회원 시대를 열었으며 2007년 단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누적 매출 1조를 돌파했다. 2012년에는 사상 최고 연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2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특히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의 업데이트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 하나를 선보이는 정도의 규모로 기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며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야 한다고 엔씨소프트는 강조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는 오랜 세월 경쟁작들을 따돌리며 최근의 3D 블록버스터 게임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며 "더욱 쉽고 재미있는 풍부한 콘텐츠로 기존의 낡은 듯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데 성공한 리니지의 끝없는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