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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는 변신중…사업 재편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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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구도와 전혀 관련 없어"…패션·레저·E&A로 구조 변화

[장유미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을 분리하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으로 영업 양도키로 결정한 것.

4일 삼성에버랜드는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의하고, 주주 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패션사업 인수를 계기로 디자인,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낮은 사업의 매각과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며 "패션사업 인수와 바이오 사업 등 신수종 사업 투자에 따른 투자 여력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후계 구도 때문에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번 일은 후계 구도와는 전혀 상관 없으며 지분율에 변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전략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일 뿐,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매출은 3조36억원 가량으로 급식 및 식자재사업은 1조2천742억원, E&A 사업은 1조3천700억원, 레저 사업은 3천58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건물관리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천11억원으로 E&A 사업 매출에서 21.9% 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영업양도하기로 한 건물관리사업의 총 양도가액은 4천800억원으로,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10일까지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에스원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에스원은 삼성에버랜드 전신인 중앙개발에서 담당하던 보안 및 안전관리 서비스를 지난 1981년 분리하면서 생긴 곳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보안과 안전관리 서비스만 하던 에스원도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시기에 이렇게 일이 진행됐다"며 "건물관리사업은 그룹 내 수주 물량과 외부 수주 물량이 상당해 에스원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에버랜드는 급식과 식자재 사업도 물적 분할해 '삼성웰스토리(가칭)'라는 식음 전문기업을 신설키로 했다. 분할기일은 12월 1일이며 이와 관련된 조직은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은 상태로, 삼성에버랜드가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된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음 전문기업에 최적화된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의 스피드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가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식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최근 저염식 등 선진급식 문화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를 전문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고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급식 및 식자재 부문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별도로 독립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의 이 같은 결정으로 사업구조는 패션, 레저, E&A(건설관리사업 제외)로 재편되며 전체 사업 규모는 지난해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달 삼성에버랜드에 패션사업부문을 1조5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1일 양사는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승인한 바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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