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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공백 최소화'… CJ그룹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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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경영·글로벌 사업 강화 위해 '성과주의·젊은 인재' 내세워

[장유미기자]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는 CJ그룹이 30일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맞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통상적인 일정보다 다소 앞당겨 졌다. 이 탓에 재계 첫 정기인사가 됐다.

그만큼 오너 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조기 차단,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CJ의 이번 인사는 각 계열사의 조직 실행력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저성장 기조 속 경영의 내실을 꾀하고, 글로벌 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인 것.

먼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룹 내에서 규모가 크다고 판단되는 대한통운과 오쇼핑에 첫 '공동대표제'를 도입한 대목이다.

공동대표들 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 회사 성장과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두 회사의 매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글로벌 사업에 좀 더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동대표 도입이 각 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너 부재 상황이기 때문에 내실 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공동대표제가 도입된 곳은 주력계열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통운의 경우 그룹 내에서 2번째로 큰 곳으로 이채욱 대표가 지주사 대표를 겸임해 공동대표가 필요하다고 판단, 신현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신현재 대표는 2년여동안 CJ대한통운에서 글로벌부문장을 맡아 해외 사업에 대한 감각이 좋으며, 2011년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됐을 당시 통합작업을 맡아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채욱 대표가 명목상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신 대표 '원톱체제'로 CJ대한통운을 이끌어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CEO 역량을 잘 발휘해왔다"며 이를 일축하고 "또 공동대표제 도입은 이 대표가 지주사 일을 하면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공백을 신 대표가 채워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오쇼핑도 이해선 대표와 변동식 신임 대표가 각각 글로벌과 국내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현재 중국 등 7개국에서 9개 법인을 운영 중으로 성과도 나오고 있어 글로벌 사업에 좀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선 대표가 해외 사업 기반을 다져온 만큼 글로벌 부문을 맡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CJ미디어, 헬로비전 등을 거친 변동식 대표는 국내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변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를 개척하는 등 IT와 방송사업에 대한 역량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위기 상황과 저성장 기조를 감안해 내실 경영,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철저한 성과주의와 이에 따른 젊은 인재의 발탁. 실제 이번에 승진한 신규 임원 20명 중 만 43세 이하가 10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실적에 따라 계열별 승진 인사 규모에 확실한 차별을 두는 등 희비는 엇갈렸다.

가령 CJ E&M의 경우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등의 게임이 좋은 실적을 거둬 이를 반영, 조영기 게임사업부문장 등 4명이 승진 명단에 올랐다. 또 프레시웨이, 헬로비전, 푸드빌, 파워캐스트 등 4개 계열사 대표들은 기존에 경영이나 운영을 총괄했던 2인자들로 구성,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은 성과 부진 영향으로 올해 1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CJ그룹 관계자는 "1970년 이후 출생자가 절반을 차지했다"면서 "능력 있는 젊은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창조적 인재 등용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룹 CEO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해 보다 규모는 줄었다"며 "특히 CEO 선임 규모가 전년 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외부인력 CEO 같은 특별한 이슈 사항 없이 '안정과 내실 강화', '철저한 실적'에 따라 진행된 것 같다"며 "향후 실적이 더 기대되는 쪽에 인사가 집중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8일 '글로벌 사업 강화'를 내세워 지주사인 CJ주식회사 대표를 이관훈 대표에서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이례적인 수시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사건에 대한 경영진의 상황 대처에 대한 불만이 인사 요인으로 작용한 '문책성'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관훈 대표는 인사 이전부터 (이 회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어느 정도 경영이 안정화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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