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모바일 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 영화·방송 콘텐츠·e북 등 다양한 콘텐츠 유통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스토어는 종합 콘텐츠 시장으로 변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앱 스토어,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를 비롯해 국내 이통통신 3사의 (모바일 스토어(SK텔레콤 T스토어·KT 올레마켓·LG유플러스 U+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앱을 제외한 기타콘텐츠 비중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국내 최초의 한국형 앱 스토어인 T스토어다. 2009년 9월9일 정식 오픈한 T스토어는 휴대폰을 이용해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개방형 콘텐츠 장터를 표방하고 있다.
T스토어 서비스 초기에는 앱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다. 20011년 9월 등록된 게임 등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VOD·전자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비중보다 높았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올해 9월에는 그 비중이 역전됐다. 지난 9월 T스토어에 등록된 영화·TV등의 VOD(주문형 비디오)와 전자책·음악·쿠폰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유통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모바일 스토어에서 유통되는 게임 등 앱은 물론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85만개로 2년 전 30만개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시장의 비중은 달라진 것이다.
게다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수요는 빠르게 증가 중이라 종합 콘텐츠 시장으로의 변화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9월 T스토어에서는 전자책 230만건과 VOD 400만건이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 9월에 비해 각각 107%, 37% 증가한 수치다.
KT의 올레마켓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레마켓은 2010년 앱 마켓으로 시작해 2012년에는 음악, 2013년 7월에는 웹툰과 VOD를 판매하며 종합 콘텐츠 시장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치 역시 이같은 변화를 증명한다. 2010년 올레마켓 초기에는 앱이 95%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들어 유통되는 앱은 8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축소된 앱 비중은 웹툰·VOD·음악 등 멀티미디어콘텐츠가 빠르게 채워, 20% 수준으로 올랐다.
KT관계자는 "특히 7월에 론칭한 웹툰의 경우 페이지뷰가 급증하고 있다"며 "웹툰을 비롯한 미디어콘텐츠 사용 비율이 점차 증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U+스토어의 멀티미디어콘텐츠 시장으로의 변화는 보다 극적이다. 작년 동기에 U+스토어에서 유통되던 앱과 여타콘텐츠의 비중은 각각 30%와 70%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들어 U+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 비중은 5% 미만으로 급격히 줄어든 반면, 여타콘텐츠 비중은 95%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유통되는 앱의 총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대신 전자책·VOD·음악 콘텐츠 수가 급증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의 수가 줄어들었다기보다 여타 앱의 비중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며 "특히 mp3가 비약적으로 증가해, 앱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9월 말 2012년에 640억 건을 기록했던 모바일 앱 스토어의 연간 다운로드 수가 2013년에는 1천20억 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모바일 앱 스토어의 성장을 예측했다.
하지만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 샌디 쉔은 "2014년까지 계속해서 다운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지만 이후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 브라이언 블라우 역시 iOS 디바이스 당 월 평균 다운로스 수는 2013년 4.9건에서 2017년에는 3.9건으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당 월 평균 다운로드 수 역시 2013년 6.2건에서 2017년 5.8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앱을 다운받기 보다 기존 앱 사용을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배경이다 .
T스토어 관계자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다운받는 앱은 시장 초기에 비해 한정적"이라며 게임 앱 등의 판매가 부진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용자 패턴이 모바일 스토어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판매 시장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T스토어는 지난 4월부터 최신 인기 웹툰을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웹툰 서비스를 개시하며,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레마켓 역시 지난 7월 웹툰과 VOD를 모바일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올레마켓은 가상재화는 물론 꽃·액세사리 등과 같은 실물재화를 판매하며 종합 유통마켓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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