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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합격점, LG전자 표정관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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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계 3위 성과에도 "만족 말라" 고삐

[박영례기자] "일할 맛 납니다."

LG전자가 1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톱 3 업체로서의 위상 다지기 등 옛 '휴대폰 명가' 재건도 본격화 되는 모습. 국내외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부에서는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성적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폰 사업의 실적 호전이 이어지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근 "지금 실적에 만족하지 말라"며 직원들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갈길이 멀다"며 성과 확대를 독려하고 있는 것.

이는 올들어 시장선도와 함께 성과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주문했지만 휴대폰 부문이 3년만에 적자기조를 벗어나면서 수익성과 함께 점유율 확대 등 성장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 이른 바 건전한 매출을 동반한 수익성 제고다.

이를 위해 구 부회장은 요즘도 생산현장 등을 점검하며 이를 직접 챙기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신제품 출시 이후 일부 부품 수율 등 문제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던 것과 달리 시장 대응 등에도 한층 힘을 받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글로벌 톱3 다지기, 브랜드 제고 등 과제

LG전자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3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3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3위를 기록했으나 판매량 등에서는 화웨이, 소니, 레노버에도 밀렸다.

1년전 3.3%까지 떨어졌던 점유율도 4.9%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옵티머스G를 비롯해 보급형 모델인 L과 F시리즈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첫 쿼드코어폰으로 주목 받았던 옵티머스G는 미국 컨슈머리포트나 독일 IT전문지 커넥트의 스마트폰 비교 평가에서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HTC 제품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LG 브랜드 제고에도 일조 했다는 평가. 국내에서도 3월 기준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시장은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 속 3위 경쟁이 치열한 상태. 더욱이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 엔저 효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소니 등을 감안할 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내부에서 현재 실적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실제 중국 레노버는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되면서 이 곳 1위로 부상하는 등 세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소니 역시 신규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엔저 효과로 오는 2분기 스마트폰 사업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추격에 속도를 낼 모양새.

삼성과 애플 점유율이 50%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5% 안팎의 점유율 수준인 이들 업체의 3위 경쟁 강도가 올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글로벌 톱3로서 입지를 다지려면 차별화된 제품의 선 출시와 브랜드 제고 등이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국내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옵티머스G에 이어 첫 풀HD폰인 옵티머스G프로 등 스펙과 기술면에서는 삼성전자, 애플과 견줄만하다는 평가"라며 "그러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미지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수익성, 점유율 모두 10% 달성을 위해 브랜드 제고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의도 트윈 타워를 활용, 브랜드 'G' 전면 광고에 나선 것도 이의 일환 중 하나. 여기에 하드웨어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랜드 제고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결국 제품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며 "하반기 옵티머스뷰3, 옵티머스 G2, 4분기 플라스틱 OLED를 채택한 플렉시블 스마트폰 등 올해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10~15개 수준의 라인업을 확보,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 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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