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않겠다"

[이혜경기자]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9일 오후 3시 어 회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뜻을 공개했다.

그는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연임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로 끝난다. 차기 회장 후보추천위원회가 5월에 구성될 예정이어서 회장후보 추천위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임 포기'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어 회장의 연임 포기 입장 발표로 소위 '금융 4대천왕'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총장 출신 어 회장은 앞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그리고 새 정부 들어 사의를 밝힌 강만수 전 산은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요 금융그룹의 수장을 맡아 '금융 4대천왕'으로 불렸었다.

임기 만료로 일찍이 물러났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금융지주 CEO는 새 정부 출범 후 사퇴 압박을 꾸준히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