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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침구청소기 시장 나란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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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참여 우려 있지만 시장 규모 확대에 더 큰 의의"

[박웅서기자] 가전업체들이 침구청소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주로 판매하던 제품을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내놓기 시작한 것.

침구청소기를 만들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진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규모 확대라는 기대감을 더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침구청소기를 출시하며 자사 청소기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신제품 '삼성 침구청소기'는 분당 2천번 회전하는 항균 브러시로 침구를 털고 이때 발생하는 먼지와 세균, 진드기 등을 흡입한다. 아울러 이 제품에는 UV살균램프가 탑재돼 유해물질을 99.9% 살균, 2차 오염을 예방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대기업이 침구청소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 앞서 LG전자가 지난 2011년 3월 침구 전용 청소기 '앨리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 침구청소기는 대기업의 강력한 브랜드와 적극적인 마케팅 및 유통에 힘입어 판매량이 빠르게 상승했다. 제품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1만대가 넘게 팔리고 10개월이 되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한달에 무려 2만5천대가 넘게 팔린 적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자사 침구청소기가 출시 1년 반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침구청소기 이름을 '침구킹'으로 바꿨다. 진공청소기 '싸이킹', 로봇청소기 '로보킹'과 브랜드 통일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LG 청소기라는 것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 가전업체, 대기업 진출 우려? "기대가 더 크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침구 전용 청소기를 출시한 것은 어느새 침구청소기가 소비자들의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침구청소기는 건강가전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와 세균, 진드기 등을 말끔히 청소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아토피, 알레르기성 천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침구청소기나 제균기 같은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시장 규모도 커졌다. 과거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은 2007년 침구청소기 '레이캅'을 선보인 부강샘스 등 중소 가전업체들이 개척했다. 시장이 커지자 한경희생활과학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이 향후 3년 내 1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400~500억원 수준에서 약 두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침구청소기 시장을 이끌어 온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의 참여를 기대반, 걱정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중소기업 영역에 대한 대기업 진출로도 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은 이 시장에서 그동안 구축해 온 브랜드 인지도로 이겨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통망 다변화, 해외 시장 확대 등의 판매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부강샘스는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후 해외 23개국으로 판매를 늘려 현재까지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교원그룹과 제휴를 맺고 교원의 방문판매조직 리빙플래너를 통해 침구청소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부강샘스 관계자는 "전체 판매에서 아직 방문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판매경로를 확장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대표가 직접 중국, 일본 등 해외에 나가 있을만큼 수출 확대에도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11년부터 침구청소기 '침구킬러'를 출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특히 시장에 진출한 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두배 높은 80억원을 목표로 삼아 사업을 진행했다. 유통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전매장은 물론 홈쇼핑으로도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침구청소기는 한경희생활과학이 판매하는 여러 가전제품 중 하나일 뿐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며 "대기업이 관련 제품을 내놓으면서 침구청소기를 모르던 소비자들에게서 니즈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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