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서로를 향해 '낡은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원색적인 비판을 퍼붓고 있다.
무엇보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참여정부의 핵심 실세였다"며 참여정부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고,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연장'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어 어떤 프레임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후보는 어제(27일) 첫 유세지인 대전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 야당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였다. 민생은 파탄났는데 밤낮없이 국민을 편갈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지금도 남 탓만하고 있는데 이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야 되겠느냐"며 "저와 새누리당은 우리의 잘못을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정강정책부터 당명까지 모두 바꿨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박선규 대변인도 "문 후보는 지난 2003년 친인척 비리를 엄중히 처단해야 하는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노건평 씨가 관련된 인사 청탁 의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노씨와 단 1시간 면담하고 '건평 씨는 인사청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참여정부 최대의 위기였던 지난 2004년 2월 탄핵 정국에서 노 전 대통령 곁을 지키지 않았다"며 "사실상 탄핵 정국의 기운이 싹트고 있을 때 '정말 지쳤다'는 말 한 마디만 남긴 채 오랜 친구인 노무현 대통령을 떠난 것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이명박 정권 연장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선거는 평가와 심판을 하는 장"이라며 "이명박 정부 5년 실정의 책임 중 절반은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고 질타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부자와 특권층에 세금을 깎아서 생긴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100조원은 서민이 세금을 내서 갚아야 한다"며 "지난 4년 내내 무려 107개 법안을 날치기 통과할 때 새누리당의 실세가 박근혜 후보였다. 대통령의 형과 친인척 측근 29명이 부정부패로 감옥에 갈 때 여당 실세였던 박 후보는 무엇을 했나"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그런데도 박근혜 후보를 찍어주면 이명박 정부의 집권 연장을 허용하는 것 아니겠나"며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어느 것 하나 잘한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망가지고 후퇴했다. 그러핟면 정권을 심판하고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 역시 "이번 선거는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바탕으로 한 새 세력과 과거 세력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