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실적 악화, 잦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휴렛패커드(HP)의 수장 멕 휘트먼의 발언이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애널리스트 미팅에 참석한 휘트먼은 HP의 재정 성과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회생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휘트먼은 회계년도 2014년이 되어야 HP가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사업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때가 되면 연구개발(R&D) 및 IT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며 매출을 통해 경영관리 능력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년도 2015년에는 이같은 성과에 가속도가 붙게돼 2016년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마켓 리더의 자리를 쟁취하게 될 것이며 그때쯤이면 재무지표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포스트PC' 시대의 도래로 어느 때보다 수난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PC 제조사가 CEO의 뜻대로 2014년에 회복세를 탈 수 있을지, 또한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HP를 기다려 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9월 레오 아포테커 전 CEO의 뒤를 이은 휘트먼은 그간 비용절감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단순화를 위한 기업 혁신을 이끌어왔고 최근에는 2014년까지 직원 2만7천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캐시 레작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휘트먼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회계년도 2013년의 '암울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HP는 내년도 주당 순이익을 시장 평균 전망치인 4.16달러를 크게 밑도는 3.40~3.60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HP의 주가가 급락해 전일대비 약 11% 하락한 15.25달러를 기록했다고 올싱스디지털은 전했다. 이는 2003년 4월 이후 9년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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