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2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다만 환율에 따른 변수가 상존해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삼성전자 주우식 상무는 19일 2분기 실적발표 및 3분기 경영환경 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하반기 계절적 수요회복에 따른 성장으로 실적향상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2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든 것과 관련해 “각 부문별로 1분기 대비 마케팅 및 광고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구조적인 이익감소가 아닌 투자적인 측면이 높다"고 밝혔다.
주 상무는 "2분기 메모리 부문 매출과 이익이 거의 1분기 수준"이라면서 "이는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성전자가 고집적 칩과 비메모리칩 생산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설비투자와 관련해 "S램/플래시 메모리(200억원)의 라인전환, TFT-LCD(1천억원) 및 휴대폰(700억원) 양산규모 확대, 디지털미디어(500억원) 등에 2천33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 총 4천8천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약 1조6천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비를 집행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9월 가동 예정인 제 5세대 TFT-LCD 생산공장에서 2단계인 4만장(머더글래스) 생산을 조기에 앞당기고 휴대폰 생산능력은 연간 4천100만대에서 5천50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환율과 관련해서 주 상무는 “금융거래(파생상품) 보다는 직접적인 실물거래나 채권재고를 낮추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우식 상무의 일문일답.
▲ 3분기 반도체 경기전망은
1분기에는 미국이 거시적으로 6% 정도 성장하고 소비 수요도 있어 좋았지만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다. IT 기업들의 지출이 늘지 않았다. 3분기에는 계절적인 수요증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과공급 논란이 있긴 하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 D램 단가도 하락 아니다.
▲ 2분기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4월부터 전반적인 D램 가격하락으로 전체적인 평균가가 3달러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미세가공 능력을 늘리고 메모리 제품에서 DDR과 S램, 플래시 메모리 등 고급 제품군과 비메모리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간 것이 주효했다.
▲ 보유하고 있는 현금 사용 계획은
-현재 약 6조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용처는 R&D나 설비투자에 집중될 예정이지만 자사주 추가 매입도 고려 중이다. 올해 총 1조원 정도의 자사주 매입이 계획돼 현재 약 5천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나, 올해 1조원보다 매입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추가규모나 시기는 주주들의 의사를 고려해 적절한 때에 결정하겠다.
▲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환율에 대한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하반기 최악의 경우 1달러당 1150원선까지 각오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원화가 100원씩 절상될 때 약 1조1천150억원의 피해를 입게 된다. 하반기 실적에 환율이 변수다.
▲ 삼성전자가 이처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비결이 무엇인지
IMF 이후 효율적인 구조조정 덕택이다. 제품경쟁력과 비용축소, 기술수준이 명실상부 세계 수준에 올랐다고 본다. 또, 제품가격을 높게 받고 비용을 줄이는 구조로 나가기 때문에 이익이 높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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