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LG유플러스가 '자사주 소각'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31일 LG유플러스는 합병시 취득한 자사주 15.19%(7818만2474주)를 이익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금액은 1주당 5천원으로 총 6천687억원 규모다.
자사주를 이처럼 대규모로 처분하는 배경은 이렇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에 전신이던 LG텔레콤 때 계열 통신업체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자사주 8230만주(15.99%)를 보유하게 됐다.
문제는 자본시장법에서 합병 관련해 취득한 자사주는 합병 후 3년 이내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바로 올해가 합병 후 3년째에 해당해 올해 안에 이 자사주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즉, 이 자사주는 올해 안에 처분되어야 하는 시한부 신세였다는 것이다.
이에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이 자사주가 대량 매물로 쏟아질지, 소각이 될지 등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처리 방법에 따라 이 자사주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물량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 요인이 되고, 소각을 할 경우 주당 순이익이 높아져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양면적인 요소를 지닌 사안이었던 것이다.
현대증권의 김미송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대규모 매물 부담이 해소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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