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현대자동차가 사후서비스(AS)센터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면 기아자동차는 올해 고객과의 최접점인 전시공간 개선에 더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31일 기아차에 따르면 자사의 고객 응대 공간인 전국 전시장에 디자인(Design) 경영을 적용, 새로운 공간으로 개선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최근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 아이덴터티(SI., Space Identity)를 개발 완료하는 등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경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I는 고객들이 자주 접하는 영업점과 서비스점 공간 뿐만이 아니라 아니라 임직원들을 위한 내부 사무공간 디자인, 가구 배치, 컬러에 이르기까지 전체적 공간과 시설에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고유의 공간 SI를 개발·적용해 고객들과 임직원들이 더욱 쉽고 친근하게 브랜드를 체험하고, 이를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끄는 '공간 디자인 마케팅(Space Design Marketing)'에 올해 본격 착수한다.
기아차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공간 SI의 주요 개념은 바로 '레드 큐브(Red Cube)'. 이는 기아차의 브랜드 핵심 속성인 ▲즐겁고 활력을 주는 것과 이를 위한 세부 3대 요소인 ▲신뢰 ▲역동성 ▲즐거움(Fun)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기아차는 지난 2008년 말 국내외 공간시설 표준화 작업에 착수해 1년 6개월 간의 연구로 '레드 큐브' 콘셉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레드 큐브 SI를 적용한 건물의 외관은 '신뢰'를 상징하는 육면체(큐브, Cube)와 '역동성'을 의미하는 타원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건물은 기아차를 상징하는 붉은 계통의 색상으로 지루한 회색 도시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다.
여기에 건물 전체에 적용된 다양한 유리소재는 개방감은 물론, 생동감 있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건물 내부는 흰색, 붉은색, 밝은 회색 등을 사용해 단순하고 깔끔한 밝은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자동차 경주 트랙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공간 디자인을 통해 즐거움과 활기, 역동성도 표현했다.
이 곳에서 고객들은 친근하게 기아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음악·영상·다과 등을 즐기며 편안히 차량을 둘러볼 수도 있다. 상담 공간도 바(bar)와 같은 편안한 디자인 콘셉을 적용하는 등 종전 전시장의 딱딱함을 버린 내 집 같은 분위기를 시현했다.

현재 기아차의 디자인 콘셉이 적용된 곳은 전주 중부지점, 수원 서비스센터, 수원 오토큐(Auto Q) 영화점, 해외에는 중국 북경 신규 딜러점 등에 각각 적용됐으며,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이를 본격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은 기아차의 '레드 큐브'로 대표되는 공간을 통해 우수한 디자인의 신차 뿐만이 아니라 판매·정비시설에서까지 젊고 역동적인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글로벌 공간 시설 표준화가 기아차가 글로벌 톱 브랜드를 향해 도약할 수 있을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아차는 최근 '디자인의 기아'로 거듭나면서 K5·K7·스포티지R 등 디자인 강화 차량이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아차는 판매시설과 AS시설의 등 고객 접점 공간에도 디자인 경영을 적용해 기아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AS센터에 여성고객을 위한 파우더룸이 갖춰진 여성전용쉼터 등도 설치했다.
이 밖에 기아차는 간판에도 새롭게 개발한 공간 아이덴터티를 적용하는 한편, 소재에 있어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화학성 플렉스 소재, 형광등 조명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해 친환경성과 함께 도시 디자인과의 조화까지 고려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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