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특허 소송을 앞두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막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애플이 "구글도 삼성에 표절을 경고했다"고 주장하자 삼성은 "아이폰 디자인은 소니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회사가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면서 오는 30일(이하 현지 시간) 시작될 본안 소송에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애플, 소니 같은 제품 준비하라고 지시"
전날 애플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삼성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 애플이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자랑하는 아이폰이 사실은 소니 디자인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 2006년 소니 제품 디자이너인 아시다 다카하시 등이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한 기사를 제시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소니 디자이너들은 "소니의 정신은 복제품이 아니라 독창적인 제품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소니는 늘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보통 시장 조사에 의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애플 측에선 이 기사를 통해 아이폰의 디자인 방향을 잡았다고 삼성 측은 주장했다. 티브 잡스 당시 최고경영자(CEO), 토니 파델 수석 부사장 뿐 아니라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너선 아이브까지 이 기사를 회람했다는 것. 이를 통해 아이폰 초기 디자인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 삼성 쪽 주장이다.
삼성은 법원 제출 문건을 통해 "애플 디자이너였던 니시보리 쉰은 소니 같은 제품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며칠 뒤인 2006년 3월8일 애플 디자이너인 리처드 하워스는 "니시보리가 만든 소니 제품 같은 디자인 덕분에 좀 더 작게 보이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삼성은 주장했다.
◆애플 "유명 디자이너들도 갤럭시S 혁신 필요하다고 지적"
하루 전인 25일에는 애플이 삼성을 공격했다. 삼성 쪽 파트너인 구글 조차 갤럭시 탭 디자인이 애플 제품과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애플 측은 "삼성 문건을 검토한 결과 삼성 제품이 (애플과) 유사한 것은 결코 우연히 발생한 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아이폰의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복제해서 (아이폰의 성공에) 무임승차하려고 했다는 것이 애플 측 주장이다.
특히 애플은 구글조차 삼성 쪽에 이런 경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애플 문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0년 2월 삼성의 P1(갤럭시 탭)과 P3(갤럭시 탭 10.1)이 아이패드와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엔 삼성 제품 디자인 그룹이 갤럭시S가 구형 아이폰 모델과 유사해 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애플 측은 또 삼성 쪽 주선으로 평가 작업에 참여한 유명 디자이너들도 갤럭시S가 아이폰을 베낀 것처럼 보인다면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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