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서부 개척 초기 '골드 러시'로 한바탕 소동을 벌인 적 있다. 너도 나도 서부로 향했다. 하지만 금광을 발굴해서 떼 돈을 번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작 '골드 러시' 때 돈을 번 것은 청바지 판매상들이었다. 금 캐러 몰려가는 사람들이 앞다퉈 청바지를 구매한 덕분이다.
지금 전 세계에선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해부터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이면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탐색전을 계속하던 두 회사는 이달 들어 본 게임에 돌입했다. 23일 호주에서 본안 소송이 시작된 데 이어 오는 30일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 공방을 벌인다.
현재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살펴보면 두 회사간 특허 소송이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판결이 몰고 올 후폭풍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본안 소송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 법원의 양측에 거듭 법정 밖 화해를 권고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송이 계속될수록 만면에 미소를 짓는 사람들도 있다. 양측을 대리해 법정에서 공방을 벌일 변호인단이다. 엄청난 소송인 만큼 변호사들이 벌어들일 수임료는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삼성과 애플 중 어느 쪽 변호인들이 더 많은 수임료를 받게 될까?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아스 테크니카는 23일(현지 시간) '스마트폰 전쟁에서 삼성과 애플 변호인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벌까?'란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어줬다.
◆삼성 변호사, 지난 해 평균 416만달러 벌어
아스테크니카는 미국 법정 자료 분석을 토대로 삼성 변호사들이 애플 쪽 변호사들에 비해 더 많은 수임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서 애플은 모리슨 포스터 로펌을 고용했다. 모리슨 포스터 쪽 변호인들이 애플로부터 받는 수임료는 시간당 526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변호사들은 시간당 582달러, 보조 변호사들은 시간당 398달러 수준이다.
반면 퀸 에마누엘 어쿼하트&설리번을 고용한 삼성은 시간당 592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대표 변호사들은 평균 821달러를 받는 반면 보조 변호사들은 평균 448달러를 받고 있다.
애플 변호인으로 활약한 모리슨&포스터의 파트너 변호사들은 지난 해 1인당 평균 1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삼성 쪽 퀸 에마누엘의 파트너 변호사들은 평균 416만달러를 갖고 갔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아스 테크니카는 "두 회사의 특급 파트너 변호사들이 받는 수임료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다만 대표 변호사들의 평균 수임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표본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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