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 "아프다던 김재우 방문진이사, 김재철 MBC 사장과 식사"

[강은성기자] 건강상의 이유로 끝내 국회의 호출에 불응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실은 여의도 인근 고급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경민 의원(민주통합당)은 "지금 연락을 받았는데 김재철 MBC 사장이 방문진 여당이사들과 인근 고급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재우 이사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첫 상임위 회의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MBC 파업 사태에 대한 방문진 이사장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그러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경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 회의를 이유로 오전 10시 개회부터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김재우 이사장의 불참에 대해 항의했고, 이에 문방위는 수차례 정회를 하면서 김재우 이사장의 출석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오후쯤 '방문진 회의를 마치고 저녁 7시30분경 출석하겠다'고 알려왔으나 결국 그 시간이 되자 건강을 이유로 출석하지 못하겠다고 알렸다.

야당 의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고 20여분간 고성이 오가며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문방위는 익일인 26일 김재우 이사장을 다시 불러 하지 못했던 질의를 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의 불참에 대해 여당의원들도 유감을 표명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만약 김 이사장이 내일도 참석을 하지 않는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해임을 건의하던지 해서라도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여야를 떠나 소관기관장이 국회의 호출에 불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우 이사장의 불참에 대해 최민희 의원과 유승희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건강도 안좋다고 하고, 난청도 있으시다 하고, 대인기피증 까지도 있다 하는데 어떻게 차기 방문진 이사로 재신임 요청을 하실수 있느냐"면서 "방통위원장은 이같은 점을 재신임 심사시 반드시 고려하시라"고 비아냥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