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김 지사는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다른 비박 주자들과 함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경선 불참'을 저울질해왔고, 당 지도부가 '8.20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굳혀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당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끝내 경선 룰이 변경되지 않더라도 차차기(2017년 대선)를 염두에 두고 경선 완주를 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지사 역시 27일 경선 불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을 잘 관망하면서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다"며 기존의 강경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캠프 내에서도 경선 참여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대리인 격인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 캠프 내부에 대승적 결단을 해 경선에 참여해 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캠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가 28일 예정된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일정 자체를 취소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다음달 9일까지 (김 지사의 입장 표명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여러 각도로 숙고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친박계에서도 김 지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추대' 형식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 비박 주자 3인 중 한 명이라도 경선에 참여할 경우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현재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지만, 정 전 대표의 경우 일각에서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비박 주자 3인을 제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경선 참여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김태호 의원도 출마 여부를 최종 고민 중이다.
<사진제공=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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