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한국의 바이오인식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지문인식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연이어 제품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슈프리마는 창립 초창기인 2002년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 이미 전세계 110여개 국가에 판로를 개척했고 유니온커뮤니티는 지난 2008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현재 6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유니온 커뮤니티는 특히 최근 3년 연속 해외 매출 부문에서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의 2011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은 연평균 21.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이 되면 시장 규모가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슈프리마와 유니온커뮤니티는 이같은 시장 성장 추세에 발맞춰 아프리카공화국, 중동 등 신흥국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해외 사업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 슈프리마 "타깃화된 시장 전략으로 세계 시장 공략"
슈프리마는 2002년 지문인식 솔루션을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4년과 2006년, 2010년에 지문인식 알고리즘으로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Fingerprint Verification Competition, FVC)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토대로 슈프리마는 연15회 이상 국제 보안전시회에 참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확보한 거래처만 전세계 110여개 국가 950개 업체 및 기관에 달한다.
슈프리마는 특히 인도, 아프리카, 중국, 중동 등의 신흥국 시장과 미국, EU 등의 선진국 시장을 양분화시켜 민주주의가 화두인 신흥국에는 전자투표, 전자주민증 사업과 같은 국가단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략했다. 인도 전자주민등록 사업, 아프리카 전자투표 사업, 중국 공안부 사업에 지문 라이브스캐너를 공급한 것은 의미 있는 실적.
잦은 내전과 테러 때문에 치안강화를 위한 출입보안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중동지역 공공기관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랍에미리트 수자원 공사, 바레인 보건복지부가 슈프리마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슈프리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외식업체인 쿠두(KUDU)사, 두바이 인텔리전트 빌딩에 출입·근태관리용 지문인식 시스템을 공급하며,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까지 제품 공급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출입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바이오인식 시스템을 전략무기로 내세워, 허니웰, 보쉬, ADI 등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보안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슈프리마는 2002년 첫 수출을 시작한 이래 연평균 110.2%의 해외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 417억 원 가운데 71.3%를 차지했으며, '2천만불 수출탑'까지 수상했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바이오인식 기술이 응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고, 그 속에서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기술뿐 아니라 얼굴, 홍채와 같은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톱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슈프리마는 500억 원 이상의 매출, 3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유니온커뮤니티 "늦게 시작한 만큼, 공격적 사업 전개"
회사를 창립한 지 8년만인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한 유니온커뮤니티는 늦은 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유니온커뮤니티는 광항방식 지문인식 모듈, 알고리즘 등을 통해 위조지문을 인식·차단하는 기술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살려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유니온커뮤니티는 최근 3년 연속 해외 매출부문에서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으며, 지난해에는 220억 원의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달했다.
현재 유니온커뮤니티는 오일달러 영향으로 다수의 신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시장과, 신흥 성장국가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출입보안에 대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란 대형 은행 '테자랫(The Bank Tejarat)'과 은행 전 지점에 위조지문 방지 기술이 적용된 지문인식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위조지문을 포함한 성능 테스트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형 유통업체 150여 개 지점에 대한 점포 출입·근태관리용 지문인식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제품 유통을 담당할 채널사 두 곳을 확보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올해 유니온커뮤니티는 앞으로 남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선진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남미시장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유럽의 경우 전통적으로 유통채널에 의해 시장 확대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 국제 전시회 등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가에 수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대표는 "위조지문기술을 전략 무기로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한 결과, 이란의 은행권에 제품을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남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올해 2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46%를 수출로 달성하며 3년 내에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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