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김홍선 안랩 대표가 세계 최대 규모 보안행사인 'RSA 콘퍼런스 2012'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해외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에 타깃한 전략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안랩 창립 17주년을 기념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매출 비중을 올해 10%, 2015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툴 수 있는 전략제품에 집중 투자하고 ▲개발단계에서부터 현지에 포커싱한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김홍선 대표는 "해외사업에서 부진했던 점을 인정한다. 이제 과거와 달리 한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들고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개발 등 처음부터 해외 시장에 포커싱된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APT 등 새로운 보안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 솔루션 개발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홍선 대표와의 일문일답
-CEO가 해외사업 진두지휘에 나선 이유는?
CEO가 직접 가서 하지 않으려면 해외사업은 하지도 말라고 하더라. 대기업도 잘못해서 말아먹을 수 있는게 해외사업이다. 오너십을 갖고 챙기지 않으면 해외에서 누가 믿어주겠나. 정말 이 기업이 시장에서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CEO가 직접 말해줘야 한다. 해외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회사의 많은 리소스를 재배치해야 하는데 그 총대를 CEO가 메야한다. 글로벌 사업은 회사 역량을 집중돼야 하는 사업이기에 CEO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해외사업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 어떻게 다른가?
그 동안 안랩의 해외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 인정한다. 안랩이 가진 제품을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입했던 게 문제였다. 또한 과거에는 미국과 같은 메이저 시장으로 진입하지 않고 중국, 일본에 들어갔다. 이제 안랩은 진출하려는 시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한다. 'RSA 콘러펀스 2012'에서 선보인 '트러스 와처 2.0'이 대표적인 예다. 현지에 포커싱한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해외 들고 나가 파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해외 시장에 맞춰 개발하겠다.
-해외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우리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운과 시장이 따라줘야 하는 게 해외사업이다. 첩첩산중이지만 열심히 한다면 성과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안랩만큼 연구·개발력이 있는 곳이 없다. 해외기업도 놀랄 정도다. 우리의 연구소와 제품을 믿고 있으며, 이것으로 승부를 걸 것이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와 해외 매출 비중?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미미했던 제품들, 그리고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전체 매출의 10%선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2015년에는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 해외 매출 비중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RSA 콘퍼런스 2012'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은?
제일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모바일 보안 제품군이다. '트러스와처'는 문서 취약점을 노린 악성코드를 방어하는 기술이 탑재된 제품인데 기술을 잘 아는 참관객들의 경우 '어려운 기술을 어떻게 탑재했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업체인 파이어아이가 굉장히 열심히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 역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벌써 현지에서 시연·평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APT 공격 대응 분야에서는 파이어아이를 경쟁자로 보는 건가?
파이어아이가 한국지사 설립하면서 안랩을 유일한 경쟁자로 이야기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을 키워가야하는 시점이다. 선의의 경쟁자로서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트러스 와처 2.0'의 강점?
공격을 탐지하는 기능뿐 아니라 치료하는 기능까지 갖췄다는 점, 악성코드에 대한 DB가 풍부하다는 점, 문서취약점을 노린 악성코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방어한다는 점 등이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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