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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후폭풍 속 與는 '분열', 野는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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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이계 집단 탈당 가능성↑, 野 야권연대 진통 속 성사 가능성 높아

[채송무기자] 4.11 총선이 불과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은 분열, 야권은 연대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여야는 모두 심각한 공천 후유증에 휩싸여 있다. 여권인 새누리당은 친박계에 의한 친이계 학살 공천이라는 반발이 심각하고, 민주통합당 역시 구민주계, 시민통합당 인사들 사이에서 '원칙 없는 공천'이라는 심각한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총선 구도는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여권은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 의원이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보수 신당인 '국민생각'에 입당한 것을 시작으로 낙천한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야권은 야권연대로 뭉치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완벽한 보수 학살극"이라며 "낙천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데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분들이 몇분 있다"고 해 향후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이 '국민생각'에 입당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최근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사진)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이 연일 공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친이계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 행렬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오 의원은 어제(8일) 기자회견에서 "당은 감정적·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작업을 해주기 바란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낙천자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는데 그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만 그 말이 성립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은 당이 불공정하게 공천했다고 할 경우 총선에서 표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수희 의원 등 친이계 측근들이 모두 낙마한 것에 대해 지도부에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한 개인을 우상처럼 받드는 사당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전쟁에 나가는 장수를 뽑는 데 용맹한 사람은 빼놓고 친위대 출신으로만 채우면서 전쟁은 져도 나만 살면 된다고 하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정 전 대표는 "결국 자기도 죽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보복으로 공멸하기보다 큰 정치로 함께 사는 현명한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연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야권은 경선 지역 확대를 둘러싼 막판 진통을 겪고 있지만 무공천 지역 등 쟁점 사항에 대한 1차 합의를 이뤄내 야권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의 경우 심상정 대표의 경기 고양 덕양갑, 노회찬 대변인의 서울 노원병, 윤원석 전 민중의소리 대표의 성남 중원, 홍희덕 의원의 의정부을, 김영대 전 의원의 파주을, 김성진 전 최고위원의 인천 남구갑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영남권은 부산 영도, 해운대 기장갑, 울산 동구, 남구을 등을 통합진보당 후보로 하기로 했고, 홍성·예산도 단일화 지역이 됐다. 당초 전략 지역 확정이 유력했던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서울 은평을은 천 대변인이 경선을 수용했고, 이정희 대표의 관악을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현재 경선 지역 확대를 놓고 양당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지만,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등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열망이 워낙 높아 최종 결렬을 선언하기는 쉽지 않다. 그간의 재보선 과정에서도 야권연대에 소극적이었던 정당은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려야 했다.

각론에서는 이견이 있지만 양당 모두가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고 있어 종국에는 선거연대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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