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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트랜스메타, 타업체와 인수합병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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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트랜스메타(Transmeta)가 잇단 실적 악화로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와의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해 말에는 AMD와의 합병설이 나돌았던 트랜스메타는 이번엔 그래픽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nVidia)와의 인수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지난 95년 설립된 트랜스메타는 절전형 모바일 전용 프로세서인 '크루소'로 세계 프로세서 업계에 화제를 몰고 온 신생 업체.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도시바, 소니, NEC 등 다수 업체들이 크루소 프로세서를 자사 노트북 제품에 채용하는 등 인텔과 AMD가 독주해 온 프로세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 프로세서 업계의 풍운아 트랜스메타, 잇단 실적 악화

그러나 2001년 중반기 이후, 신제품 출시 지연과 잇단 판매율 하락, 그리고 크루소 프로세서의 성능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락의 길로 빠졌다.

트랜스메타는 지난 2001년 4분기 동안 당기 순손실 2천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된 올 1분기 실적도 2천270만 달러의 적자(주당 18센트 손실)에 41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60만 달러 매출을 올렸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인 셈.

막강한 지원군을 자처했던 주요 협력업체들도 하나 둘 씩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도시바와 샤프가 트랜스메타와의 계약 갱신을 거부해, 현재 크루소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는 PC 제조업체는 소니와 후지쓰 정도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대만의 제조 협력업체인 TSMC가 0.13미크론 제조공정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신제품 출시 일정도 불확실한 상황에 처했다. 한마디로 있는 물건은 안 팔리고 신제품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

트랜스메타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때 10달러 대를 넘어섰던 트랜스메타의 주가는 21일 기준으로 2달러 75센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마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루미네이트의 분석가 조나단 유니스(Jonathan Eunice)는 "크루소의 야심찬 도전이 결국 시장의 두터운 벽을 뚫지 못했다"며 "애석하지만 컴퓨팅 하드웨어 사업에 마케팅이나 충분한 자금력없이 기술력만으로 승부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 인수설 끊임없이 나돌아, 엔비디아, 비아 등이 후보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트랜스메타 경영진 측은 그 동안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인수합병 관련 원칙을 깨고 관련 업체와의 인수합병에 개방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산업 침체기로 인해 당분간 독자 생존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한 회생 노력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나돌았던 AMD와의 인수합병설이 트랜스메타 경영진들에게 자극이 됐다.

현재 트랜스메타를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그래픽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

PC용 그래픽 칩 시장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 분야를 넘어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에 자사 그래픽 칩을 납품한 이후, 차기 X박스 제품에 그래픽 칩과 프로세서 기능을 합친 통합 칩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으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크루소 프로세서 기술 적용을 원한다는 것이 인수합병설의 근거이다.

만일 엔비디아가 트랜스메타 인수에 성공한다면, PC 및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과 AMD와의 직접적인 경쟁에 나서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콘솔 게임기와 노트북 PC, 셋톱박스, PDA 등 디지털 정보기기 분야에서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게 관련 분석가들의 견해이다.

엔비디아 외에도 대만의 칩셋 제조업체인 비아(Via)도 트랜스메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64의 분석가 나단 브룩우드(Nathan Brookwood)는 인수설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반도체 경기 침체로 인텔과 AMD도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트랜스메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매우 좁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 2분기 내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트랜스메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인수합병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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