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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해체도 각오해야"…'디도스 파문'에 한나라당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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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체제 '경질론' 다시 떠올라

[문현구기자]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당의 존립마저 흔들린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데도 확실한 수습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자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 관련 한나라당 의원총회의 분위기는 이같은 기류가 확실했다.

당내 쇄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의총 도중에 회의장을 뛰쳐나오기까지 했다.

정 의원은 "우리 당은 수명을 다한 것 같다. 지금 상황은 너무 절망적이다. 의총의 주제가 아무리 예산이라 해도 디도스 문제와 관련해 치열한 논쟁을 기대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의 '사이버 테러' 연루 의혹과 관련해 대책 마련이 '1순위'로 나와야 하는데 그러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낸 것.

이날 의총에서 디도스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3선의 전재희 의원 정도였다. 전 의원은 "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의총장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을 해산하고 현역의원 전원이 불출마 하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제는 당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있다. 우리 당이 좀비 정당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또 '무관함'을 주장하는 최구식 의원에 대해서도 "의원실이 의원과 다른 의견을 처리하기는 힘든 구조 아닌가? 믿을 수가 없다. 국민 상식에 반하는 것이다. 과연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라며 책임을 물었다.

친박계 권영세 의원도 "당이 해산해야 할 내용이다. 상황의 엄중함을 알고 무리한 야당의 주장이 나와도 다 받아들이고 털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 수용을 언급했다.

권 의원은 "만약 당 차원에서 이번 사건이 행해졌다면 국기를 흔드는 사건이다. 당 대처도 늦었다.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늦었다. 지금 상황을 보니 홍 대표 체제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다른 사람이 나와야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대표 경질' 주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정치라는 것은 파도와 같은 것이다. 큰 파도가 밀려올 때는 마치 익사할 듯이 보이지만 그 파도가 지나서 돌아서보면 더 큰 파도가 온다. 파도를 타고 넘는 방법을 우리가 생각하고 강구해야 되는 것이 정치이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여당의 '주춤거림' 속에 야당은 더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경찰 수사가 진상을 적당히 은폐하고 몸통을 비호하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귀결될 경우 우리는 국정조사, 특검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적색 경보'가 발령된 한나라당의 위기 탈출이 제대로 이뤄질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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