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두루넷과 통합논의 결렬 선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이 그동안 진행해온 두루넷과의 통합 논의가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31일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두루넷과 구체적으로 통합작업을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25일 두루넷이 전용회선사업부문을 비밀리에 SK텔레콤에 매각키로 가계약을 체결하여 양사간의 신뢰를 일방적으로 깨뜨려 두 회사간 통합작업이 완전 중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27일 이홍선 두루넷 부회장이 신윤식 사장을 찾아와 25일 SK텔레콤과 자사 전용회선사업부문 매각에 대한 가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고 현 두루넷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나머지 자산에 대한 인수를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은 "두루넷의 핵심사업인 전용회선 사업부문이 빠진 상황에서의 통합은 양사간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및 통합시너지 창출효과가 극히 미미하다고 판단해 두루넷과의 협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두 회사간 사업지역이 중복돼 있고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성숙기로 접어들어 인프라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두루넷의 기업용 전용회선사업과의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매출증가를 기대했었다고 통합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양사 실무자들이 서류실사 뿐 아니라 향후 통합회사의 효율적 운영방안까지 병행 검토했으나 두루넷은 실무진도 모르게 SK텔레콤을 대상으로 4천억원 규모(장부가격 기준)의 전용회선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하는 등 전형적인 이중플레이를펼쳐왔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두루넷의 행위는 최소한의 상도의조차 지키지 않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통합논의를 지속할 수 없으며 또한 두루넷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SK텔레콤과의 계약이 파기될 경우에 한해서는 통합의 재추진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선언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두루넷의 전용선 사업 인수에 대한 인수제의를 받아들여 향후 논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MOU수준"이라며 "협상결렬의 책임을 SK텔레콤에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