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동' 박재완-김중수 "워크홀릭 대부…" "박식한 분"

[정수남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만남은 박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성격의 간담회로 김 총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재정부에서는 임종룡 1차관과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방문규 대변인이, 한은에서는 이주열 부총재, 이상우 조사국장, 이용회 공보실장 등이 각각 동석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중요해졌는데 한은의 위상도 높아진 것 같다"며 "김 총재께서는 우리나라 워크홀릭의 대부로 제 개인적으로도 총재님와 가깝고,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이렇게 한은과 머리를 맞대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귀한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글로벌 경제는 다방면에 연계돼 있는데 박 장관 보다 다방면에 지식이 있는 분을 찾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좋은 모범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박 장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글로벌 경제에서 주요 20개국(G20) 간에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외부뿐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해가며 잘 지내자"고 주문했다.

간담회에서 박 장관과 김 총재는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및 전망, 향후 경제정책방향, 정부와 한은간의 협력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고용 개선 등에 힘입어 잠재 수준의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크고 대내적으로 물가불안 및 가계부채 문제 등 취약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두 수장은 거시정책은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고용 회복이 지속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부기관장 및 관련 실무자로 구성된 '거시정책실무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는데 뜻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