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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결함 칩 노트북, 삼성전자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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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셋 중 비정상 포트 적용…"인텔과 보상 문제 논의 중"

인텔의 샌디브릿지 칩셋인 '6시리즈' 결함문제가 삼성전자 노트북으로 불똥이 튈 조짐이다.

인텔측은 문제의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에 대해 "사실상 문제 없다" 발표했지만 삼성전자 노트북에는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포트와 별도로 국내 PC 업계는 문제가 된 칩셋 노트북을 환불조치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에 따른 인텔측과의 보상을 둘러싼 논란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트북에 6시리즈 칩셋에서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포트들 중 결함이 확인된 포트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선두 업체. 이미 판매된 샌디브릿지 노트북 상당수가 삼성제품이어서 이에따른 여파가 우려된다.

◆삼성 RF511 등 CD/DVD롬에 문제의 '2번 포트' 연결

인텔에 따르면 문제가 된 6시리즈 칩셋의 0번~5번 포트 중 0번과 1번은 정상이나, 나머지 2~5번까지는 오류가 있어 이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

대부분의 노트북들은 0번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1번에 CD/DVD롬같은 광디스크드라이브(ODD)를 연결하기 때문에, 6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들은 사실상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삼성 센스 RF511' 등 샌디브릿지 칩셋을 탑재한 신제품들은 CD/DVD롬을 연결한 칩셋의 포트가 결함이 있는 2번 포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가 HDD를 추가할 때를 염두해 1번을 남겨두고 2번에 ODD를 연결한 것"이라며 "ODD보다는 HDD의 입출력 속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HDD 추가 시 2번보다 더 빠른 1번 포트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C의 HDD와 ODD가 어느 포트에 연결돼 있는지는 PC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뉴에서 컴퓨터-시스템속성-장치관리자 순으로 들어간 뒤 '디스크드라이브'와 'CD/DVD롬'을 클릭, 속성을 살펴보면 연결된 0부터 5번까지의 포트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0번과 1번포트가 가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2~5번을 사용하는 일은 드물지만 PC 제조사 판단에 따라 사용하기도 한다는 게 업계전문가의 설명이다.

포트 사용여부를 떠나 삼성전자는 이미 샌디브릿지 노트북 3종과 데스크톱 3종에 대해 모두 환불조치 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텔 측에 보상을 요구한 상태.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 여부 및 내용을 인텔과 협의 중에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기업과 기업간의 계약 사항이라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업계 "환불조치"…후폭풍 오나

LG전자와 TG삼보 측은 "샌디브릿지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했으나 이들은 0번과 1번만을 사용했다"면서도"실질적으로는 사용자에게 영향이 없을지 모르지만 이미 결함 칩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환불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자사 비용으로 처리하지만 인텔 측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문제는 논의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국산 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PC 업체들도 같은 입장이다. MSI코리아와 아수스코리아는 지난 10일 잇달아 샌디브릿지 PC에 대한 환불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유통채널을 통해 소량의 제품을 공급한 한국HP와 델코리아 역시 "소량이지만 고객이 원하면 환불이나 교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PC 업계는 문제가 된 기존 칩셋을 공급받지 않기로 했다. 삼성, LG, TG삼보, 한국HP, 델코리아, 아수스코리아, MSI코리아 모두 샌디브릿지 탑재 PC 공급을 중단한 상태고, 정상 칩셋이 공급되는 3월 중순 이후 공급 재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인텔코리아는 최근 공식입장을 통해 "PC 업체가 원할 시 정상 칩셋 공급전까지 2~5번 포트를 막은 기존 6시리즈 칩셋을 계속 공급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PC 업계 관계자는 "칩 결함에 따른 환불 조치 등은 인텔측이 PC 업체에 보상해 줘야 하는 문제"라며 "인텔과 PC 업체들간 보상문제를 놓고 자칫 관계가 껄끄러워질 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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