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게임 신화의 진원지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 한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대박 신황에 성공하면서 소셜 게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중반 이후 소셜 게임의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주요 5개 소셜 게임업체들의 MAU(월간 이용자 수)와 DAU(일간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소셜 게임 전문 사이트인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Inside Social Games)에 따르면 페이스북 5대 개발사 중 징가외에는 대부분 1년 사이에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실제로 5대 업체 중 징가만이 지난 해에 비해 MAU가 30% 가까이 늘고 DAU는 지난 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징가가 감소세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해 선보인 시티빌이 대박을 낸 덕분이라고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가 분석했다.
나머지 업체들의 성적은 형편 없는 편이다. 플레이피시, 크라우드스타, 플레이돔 등은 DAU가 1년 사이에 많게는 60%, 적게는 30%씩 감소했다. 플레이돔 외에는 MAU도 크게 줄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소셜 게임 성장 신화는 서서히 저물고 있는 것일까?
◇톱5 페이스북 게임 개발사 MAU/DAU 변화 (단위: 100만명)
2010년 1월23일 | 2011년 1월23일 | ||||
개발사 | MAU(월간 이용자) | DAU(매일 이용자) | MAU | DAU | 성장률(MAU/ DAU) |
징가 | 234.2 | 65.6 | 295.2 | 60.7 | +26%/ -7.5% |
플레이피시 | 47.6 | 9.6 | 36.8 | 6.4 | -22.7%/ -33.3% |
크라우드스타 | 68 | 12.4 | 43.6 | 4.3 | -35.9%/ -65.3% |
플레이돔 | 25 | 4.2 | 27.8 | 2.9 | +11.2%/ -31% |
록유 | 70 | 6.9 | 16.9 | 1.2 | -75.9%/ -82.6% |
◆상위 5대 개발사 제외하면 성장세 뚜렷
이에 대해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 소셜 게임업체들의 성장세는 한 풀 꺾인 대신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다.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는 이 같은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소셜 게임들의 성장 추이에 눈을 돌렸다.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끄는 250개 소셜 게임의 DAU 추이만 봐도 이런 설명에 힘이 실린다. 지난 해 7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DAU가 한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한 뒤 지난 해 12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 5대 소셜 게임업체들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중소 업체들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상위 250개 게임 중 톱5 개발사의 제품은 총 75개. 이들은 제외한 175개 게임의 성장 곡선은 어떨까?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에 따르면 지난 해에 비해선 DAU가 23% 가량 증가했으며,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해 5월보다는 40% 가량 늘었다. 175개 게임들 중 DAU가 10만 명을 넘는 게임은 지난 해 2월 67개에서 지난 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107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는 게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의 주장이다. 적어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 측면에선 그렇단 얘기다.
◆외적 성장 가능성 충분…관건은 수익모델 개발
결국 관건은 게임 이용자들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키느냐는 점이다. 즉 ARPU(이용자 당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 역시 소셜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디자인과 스토리, 구조 등을 결합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이외 지역 이용자들을 적극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해 징가의 히트게임인 시티빌은 1억 명에 달하는 MAU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이외 지역 거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소셜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지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게임 개발사들은 이런 고민을 덜 수도 있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오는 7월부터 소셜 게임에서 자사의 가상 화폐 시스템인 '페이스북 크레딧' 사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결제 시스템들이 나오고 있어 소셜 게임업체들이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을 공략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일단 히트하고 난 뒤 꾸준히 관리하는 문제가 수월치 않을 뿐 아니라 마케팅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소셜 게임 성공 신화를 꿈꾸는 기업들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또 다른 징가 신화 창출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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