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이 기업에서 일반 소비자로 넘어오면서 웹 중심 컴퓨팅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기업 위주로 확산돼온 클라우드컴퓨팅이 웹스토리지 서비스 분야에서부터 소비자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웹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자 자연스럽게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열리게 됐다. 주로 통신사들이 모바일 생턔계 확산을 위해 소비자 대상 클라우드컴퓨팅을 주도한다.
인터넷 대중화 이후 웹은 모든 온라인 비즈니스의 기본 토대가 되어 왔다. 웹을 떠나서 온라인 서비스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웹은 이용자의 시대 요구를 반영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2011년은 쌍방형과 개방성을 중시하는 웹2.0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페이스북와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대중화 됐고, 언제, 어디서나 웹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웹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열렸다. 컴퓨팅 세상이 웹의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버와 PC 부문은 웹 컴퓨팅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업무용 시스템으로 서버단에서 사용됐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개인 컴퓨터(PC)까지 확대 보급되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웹메일이나 웹기반 문서작업 솔루션인 '구글독스' 등이 클라우드컴퓨팅의 사례다. 사용자들은 PC에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고 구글에 접속해 문서작업을 하고 데이터도 구글에 저장한다. 웹이 연결되있다면 어디서나 데이터들에 접속가능하다.
◆웹은 진화한다
웹 클라우드컴퓨팅은 주로 기업 시장에서 조금씩 성장해왔다. 웹스토리지와 고객관리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등 기업의 업무용 자원을 온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영역을 확대해왔다. 아니, 이들 영역으로 웹세상이 열린 것이다.
기업들은 이제 플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웹세상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국내에도 이런 웹 클라우드는 이미 오래전에 열린 바 있다. 웹하드가 그것이다. 웹하드는 웹에 일정량의 데이터 저장공간을 할당해 이용자가 간에 이 공간에 사진이나 문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일명 웹스토리지라는 이름으로 크게 확산됐고, 현재는 국내 포털 사업자들이 기본 서비스로 제공할 만큼 대중화 됐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나 KT의 유클라우드,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박스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웹 세상은 우리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더 많이 보급돼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플래시 게임, 유튜브 동영상 등 모든 것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구현된다. 웹 브라우저가 구현되는 곳은 모두 웹세상이라 할 수 있다. 웹세상은 이제 PC를 떠나 게임기와 TV, 카메라 등 가전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미의 관심사였던 구글 TV가 그것이다. 구글TV는 TV에 웹세상으로 가는 통로를 만든 것이다. TV 웹세상에서는 앱과 유사한 위젯(Widget)을 볼 수 있다.
위젯은 앱이 아니다. 둘의 차이는 프로그램의 독립성 유무를 들 수 있다. 위젯은 독립적인 프로그램인 앱과 달리 PC나 서버의 정보에 연동되는 단순한 창구역할만 한다. 90년대초에 은행창구에서 사용됐던 단말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TV나 PC에 설치된 위젯은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화면에 보여주는 역할만 한다. 반면, 앱은 그 자체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이런 웹세상이 스마트폰에서 앱시대 개막으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세상이 이미 웹세상으로 재편된줄 알았는데, 앱의 파도가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PC, 데스크톱 PC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웹세상의 수호자로 나선 구글이 이런 앱의 공격을 막기 위해 최근 크롬 OS이라는 역작을 내놓았다.
◆크롬OS, 앱 차단 나선다
구글 크롬OS는 구글의 PC용 OS로, 웹접속에 최적화됐다. OS 자체에 애플리케이션들을 잔뜩 설치하는 윈도나 맥과는 달리 빠른 웹접속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가벼운 OS다. 구글은 최근 크롬OS가 설치된 에이서의 노트북을 공개했으며 2011년 중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단말기 업계의 크롬 OS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웹세상을 지켜줄 OS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 PC를 더 판매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들 제조사는 크롬 OS용 PC를 선보이며 웹세상에 최적화된 PC라며 이를 적극 홍보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 때문에 적지 않게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구글은 OS 뿐 아니라 웹 기반 앱스토어인 '웹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수용하면서도 그 플랫폼은 웹 세상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웹 중심 컴퓨팅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미래의 모바일 세상을 '웹' 기반으로 몰아간다는 것. 구글의 정체성이 웹서비스 회사인만큼 세상의 중심을 웹으로 만드는 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크롬OS 노트북이 상용화되면 노트북은 '클라우드 단말기'로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을 무겁게 설치하지 않아 넷북 사양 정도라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저사양 저가 노트북 시장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도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현주 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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