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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반도체 업계, 내년 '시나리오'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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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값 하락 심화, 경기 불확실 대응체제 갈 듯

D램 주력 제품 평균거래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가 깨지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현재의 가격하락 추세라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글로벌톱 업체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 기대에도 불구 하고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가격하락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속에서 세계 경제 둔화 등 내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이에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체제로 분기별 사업계획을 운용하는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 가격 하락이 심화되면서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내년 사업계획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11월을 전후로 내년 투자와 실적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확정해 왔지만 올해는 가격 등 시장상황 변수가 많아 섣불리 예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년 투자계획과 관련 "투자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글로벌 환경에 따라 분기별로 탄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투자의 대다수가 반도체에 집중되는 만큼 이같은 '탄력 대응'의 배경에는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최근의 반도체 하락과 같은 변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권오현사장 역시 "반도체 가격 반등은 내년 2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분기별로 시나리오 경영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내년 많게는 30조원 규모의 사상최대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시황이 녹록치 않아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때와 같은 비상경영은 아니더라도 분기단위로 사업계획을 운용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하이닉스도 예외는 아니다.

하이닉스 권오철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D램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내년 상반기 저점을 확인하는 전기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4분기 실적은 아주 나쁘지는 않아도 전분기에 비해 (이익이)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연간 계획보다 시황에 따라 시나리오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반도체 가격이 급락세로 보이면서 "이미 주간단위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가격 하락, 4분기·내년전망 '먹구름'

반도체 가격하락은 결과적으로 수요확대로 이어지고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같이 앞선 공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톱 업체들에게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하락폭이 가파른데다, 가격 반등을 예상하기 쉽지 않고, 전반적인 수요 위축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

이 탓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 역시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이들 업체들이 '시나리오 경영'을 언급할 정도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소장도 내년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원화강세, 국제유가 상승 등을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4.4%에서 3.6%, 한국은 5.9%에서 3.8%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당초 예상했던 1천110원에서 1천80원으로, 유가는 72달러에서 8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경기를 견인했던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하반기 부터 경기가 둔화되면서 재고 누적되는 등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최악의경우 적자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반도체의 업종의 올해와 내년 영업익 전망치를 각각 1.7%와 3.9% 낮춰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실적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D램 가격의 하락세로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NH투자 증권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이 3조4천억원, 연간 총 17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 이익은 이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은 10조5천억원으로 전체의 59%에 달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내년에는 반도체, LCD의 가격의 하락에 따라 전체 영업익은 14조7천억원으로 절대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 하락이 심화되면서 40나노 공정이 전체의 절반 수준인 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적자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

현재 40나노 공정의 경우 수익을 담보할 마지노선이 0.9달러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하이닉스 역시 여파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부터 30나노 D램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효과는 유효하다.

KTB증권 최성제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익은 당초 기대보다 낮은 2천6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내년 연간실적이 적자전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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