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쉬운 스마트TV'를 앞세워 스마트TV에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세계 가전전시회(IFA2010)에서 공개됐던 LG전자 스마트TV는보다 강력해진 사용자환경(UI), 앱스토어 등을 앞세워 이르면 이달말 국내 출시된다.
LG전자의 필승전략은 '개방성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PC와 같은 '풀브라우징'과 키보드를 앞세운 구글TV, 스마트폰과 같은 '앱스토어'등 콘텐츠 선점에 더욱 무게를 둔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맞선 경쟁포인트다.
TV 사용자의 직관적 경험을 파고든 '쉽고 편하게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다'는 컨셉으로 시장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스마트TV는 고객이 쉽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느냐, 이를 얼마나 쉽게 제안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며 "LG의 방향성이 맞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TV 사용자 경험을 지배하는 자가 스마트TV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앱은 기본, 차별화된 UX로 승부
이는 스마트TV 경쟁의 관건이 퍼스널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이나 PC와는 달리 가족이 함께 즐기는 사용자 환경에 맞춘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데 있다는 얘기다.
실제 LG전자의 스마트TV 컨셉은 '무한 콘텐츠로 가는 가장 쉬운 관문(The Easiest Gateway to Limitless Contents)'이다.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NetCast) 2.0'을 기반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와 입력 장치로 고객 편의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홈 데쉬보드(Home Dashboard)'라 불리는 스마트TV의 GUI는▲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 프리미엄 콘텐츠 ▲앱 스토어 ▲선호 채널 ▲추천 콘텐츠 등을 각각의 카드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했다.
누구나 스마트TV의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화면을 거치지 않고 한 눈에 확인, 단 한번의 클릭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리모컨을 잡은 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하는 '매직 모션 리모컨'도 기존 바 형태 외에 PC 마우스 모양의 리모컨이 추가돼 마치 PC를 사용하듯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스마트TV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LG전자는 스마트TV 출시와 함께 TV 전용 앱스토어도 선보인다. ▲오락(Entertainment) ▲게임(Game) ▲생활(Life) ▲교육(Education) ▲뉴스/정보(News/Info) 등 카테고리로 구분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최신,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유튜브(YouTube), 맥스돔(Maxdome), 오렌지(Orange), 미국 프로야구(MLB) 등 지역별 킬러콘텐츠를 확보, 최신의 인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무선으로 스마트폰이나 PC 콘텐츠를 스마트TV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배우와 감독의 정보, 시나리오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 TV에 보여주는 미디어 링크 기능으로 N 스크린 형태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같이 TV 사용자 경험에 맞춘 LG 스마트TV를 공격적으로 늘려, 조기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권희원 본부장은 "내년 새로 출시되는 TV 3대 중 1대에는 스마트TV 기능을 적용, 판매량을 적극 늘리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디스플레이계열·구글TV 시너지 낸다
LG전자는 TV 시장 선점을 위해 계열간 시너지, 구글TV 등 다양한 연합전선도 적극 활용하다는 전략이다.
계열간 시너지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새 사령탑에 오르면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대목. LG전자의 세트, LG디스플레이 패널 등 계열간 시너지를 제고할 경우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 등에 조기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HE사업본부는 지난 10월 디스플레이에 계열간 시너지 제고에 초점, 생산부문 중심으로 일부 조직을 정비하는 등 움직임도 구체화 되고 있다.
개발단계부터 긴민할 협의를 통해 스마트TV를 비롯해 3D, 나노, OLED 등 차세대 제품군까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스마트TV 선점을 위해 구글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자체 플렛폼 스마트TV에 우선 순위를 두고, 구글TV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LG전자가 구글TV 개발에 나설 경우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젊은 고객층을 주된 공략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전담팀을 꾸려 각 지역별로 특화된 킬러콘텐츠 확보에 나선 상태.
이미 CJ와는 콘텐츠 분야 공동 TFT를 발족, 양해각서(MOU) 체결 등 '스마트TV' 분야에서 콘텐츠 및 사업기회 창출에 포괄적으로 협력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TV에는 CJ 계열의 영화, 음악, 방송 등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를 망라한 'CJ TV 포털'이 탑재된다. 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 CJ의 한류 콘텐츠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스마트TV 콘텐츠 기획과 제작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요 3~4개 업체와 콘텐츠 협력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년 초까지 영화, 방송, 스포츠 등 12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어서 앱스토어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스마트TV 1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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