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성민 MNO CIC 사장(사진)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산업 리딩 업체로서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동통신회사가 수십년간 둘러쳐 온 무선인터넷의 '월드 가든'(Walled Garden) 구조를 고객과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로 바꿀 것이라면서, 와이파이(무선랜) 개방과 디지털저작권관리(DRM)해제, 스마트폰 200만대 공급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올 해 와이파이 투자 금액은.
"와이파이의 경우 경쟁관계가 좀 필요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올 한 해 동안 와이파이로 고객에게 300억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가고, 내년에는 1천억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하성민 사장)"
-와이파이 투자는 어디에 하나. 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가입하면 휴대폰, 노트북, 게임기, 전자책, PMP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유통이 바뀌어야 할 텐데.
"스타벅스 등 멤버십 제휴가 돼 있는 젊은이들이 자주가는 곳이 대상이 될 것이다.(하성민 사장) "
"앞으로 멀티디바이스가 가속화될 텐데, 지금까지는 디바이스별로 요금을 관리했고 과금했지만 이 게 변할 것이다. 하루 아침에 우리 대리점들이 다 할 수는 없고, 전문 매장 런칭도 검토중이며 기존 매장과 우리 대리점을 연결해서 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배준동 마케팅 부문장)"
-와이브로 활성화의 구체적인 방법은.
"와이브로는 데이터 전용망이다. 데이터 트래픽이 활성화되면 현재는 티로그인으로 이용하는데 역할을 더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테면, 와이파이망을 깔 때 와이브로망을 백홀망으로 활용하든지, 와이브로와 와아피이를 브릿지 형태로 제공하든지 하는 것이다. (하장용 네트워크부문장)"
"작년 말 기준으로 어느정도 커버리지를 확보했으니, 올 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쓰는 시기다. WCDMA와 와이브로 겸용 단말 출시도 검토중이다.(배준동 마케팅 부문장)"
"와이파이로 전국을 깔겠다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에 하면서 와이브로 활용도도 제고한다는 이야기다.(하성민 사장)'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는데 마케팅 비용이 너무 과다한 게 아닌가.
"11월 말부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 건 사실인데, 경쟁사들도 출혈경쟁은 안 하겠다고 하고, 우리도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초기여서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지면 가격이 인하되면서 보조금 경쟁도 수그러들 것이다.(하성민 사장)"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더 저렴하게 할 생각은 없나.
"요금제는 용량을 더 준다든지, 가격을 낮추는 건 치킨게임이다. 선순환이 안된다. 오픈시키고, 상생해서 같이 크는 생태계를 바꾸는 것인데 정액제 활성화가 훨씬 맞는 전략이다. 요금제 체계를 바꿀 생각은 안 갖고 있다(하성민 사장)."
"지난 해 안심데이터 요금 등을 통해 1만9천원이면 2기가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스마트폰에서 무제한에 해당된다. 그래서 (요금제 조정보다는) 많이 쓰는 분들을 정액제로 유도해 비용부담없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배준동 마케팅 부문장)"
-무선인터넷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얼마나 늘 것으로 보나. 이에대한 대비는.
"터치폰 등의 트래픽은 일반폰의 3.4배 정도된다. 연말, 내년초가 되면 현재 용량으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기존 3G 용량을 늘리기 위해 호를 분산하고 스몰셀의 개념도 도입하며, 정부가 기존 대역에서 더 증설할 수 있도록 주파수 할당을 해주면 현재 망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하장용 네트워크 부문장)"
-무선인터넷전화(mVoIP) 도입할 생각있나.
"mVoIP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상관없다고 본다.(하성민 사장)"
"모바일에서의 인터넷전화 도입은 데이터와 무관하고, 여러 비즈니스와 상충돼 오픈할 생각이 없다(배준동 마케팅 부문장)"
-KT 가입자도 SK텔레콤이 구축한 와이파이망을 이용할 수 있나. 무인증 접속이 가능한가.
"와이파이 공유기를 인증으로 바꾸면 등록 안하면 못들어온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는 보안은 처음 출입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구분없이 오픈해서 가고, 무선인터넷 구간을 암호화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겠다. 즉 KT가입자도 쓸 수 있다는 의미다.(하성민 사장, 하장용 네트워크부문장)"
-와이파이에도 투자하고, HSPA+도 투자하고, 와이브로도 시정명령때문에 투자하는데, 각 네트워크의 활용전략은 뭔가.
"와이브로 역시 8천억 이상 투자했으니 놀릴 수는 없다. 유선의 백홀망이나 그런 쪽으로 활용한다. 시장이 활성화돼 가입자 느는 것과 거리감이 있을 수 있는데, 대용량 데이터에 맞는 전략을 펴겠다(하성민 사장)."
-T스토어 매출 목표는.
"지난 해 9월에 오픈해 가입자가 40만명 정도이고, 3만여개의 콘텐츠에 200만건 정도가 다운로드됐다. 안드로이드 활성화를 위해 티스토어를 강화할 것이니 늘어날 것이다. 2010년도는 저희의 이익보다는 시장을 키우는 쪽으로 재투자를 많이 할 계획이다.(홍성철 서비스 부문장)"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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