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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현장]주민들, 백지화 논란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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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을 바보로 본다"…정운찬·심대평 비판도 쏟아져

정운찬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론이 정부여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굳어진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 본 행복도시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었다.

추진되던 행복도시가 정부의 수정론을 만나 흔들리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한 때문도 있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가 초기에 행복도시 추진 의지를 밝히다가 2년이 흐른 뒤 정운찬 총리를 통해 수정론을 제기하자 배신감까지 토로했다.

행복도시가 있는 충남 연기-공주 주민들은 기자의 세종시 관련 질문에 바로 "이명박 정부는 독재 아니냐"고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연기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9세 남성 이모씨는 "세종시를 한다고 했다가 안하려 하는 것은 수도권에서 표를 얻으려 하는 것"이라며 "여기를 버려도 수도권에서 표를 얻으면 당선된다는 것 아닌가"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그는 "더구나 자기가 한다고 했다가 다시 안한다고 할 수 없으니 지금 '리모콘 총리'를 시켜서 조종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이 문제가 있으니까 여당 내에서도 잘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41세 여성인 박모씨도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으로 자기 이름을 날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행복도시가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세종시가 안되면 이 지역 작은 건설업체들이 다 죽는다. 4대강으로 큰 기업만 살려놓고 중소기업은 죽이면 되나"라고 질타했다.

60대 남성 김모씨 역시 "정치권에서 싸우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조속히 결론을 지어 세종시를 어떻게든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간절한 바람"이라면서 "충청도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아주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 대통령과 정 총리 모두 못 믿겠다"고 말했다.

행복도시 주민들의 분노는 이제 소외감을 넘어서 자존심 문제로까지 커져 있었다. '충청인들을 바보로 생각하느냐'는 거친 목소리들이 주민들에게서 터져나왔다.

70대 남성 윤씨는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조상 묘도 버리고 나갔는데 국가가 이를 어긴다면 앞으로 누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내놓겠나"라면서 "결국 신뢰의 문제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말과 실천 사이의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윤 씨는 "충청인들을 바보 취급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라며 "장사꾼이라도 이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분노를 토로했다.

65세 남성 이모씨도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운찬 총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론 통합을 해야지 국민 갈등을 부추기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며 "충청도를 바지로 알아서 그런다. 최소한 자존심까지는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치원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40대 여성은 "세종시를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하니까 서운하고 배신감을 느낀다"며 "왜 위의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 받는다. 사람을 갖고 노나, 우롱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정운찬, 심대평에 분노 쏟아져

세종시 수정론을 제기해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정운찬 국무총리와 충청권 총리설이 돌았던 심대평 의원에 대해 주민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반면, 원안 추진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은 편. 지역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이씨는 "정운찬, 심대평은 그야말로 충청도의 자존심을 팔아먹고 있다"면서 "심대평은 자기가 총리로 들어가서 세종시를 팔겠다고 했는데 이회창 총재가 안 말렸다면 지금 정운찬이 하는 일을 자기가 했을 것"이라고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연기군의 50대 남성 시민 역시 "정운찬, 심대평은 국무총리를 시켜준다고 하니까 고향을 배신했다"면서 "수정안이라고 하는데 원안이 부족하면 플러스 알파를 하면 되지 엄청난 돈을 들인 것을 왜 버리려 하나"라고 질타했다.

이 시민은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이 맞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것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다 버리면 안된다"며 "세종시가 된다 안된다 하니까 경제가 나빠졌고 아파트가 50%나 미분양되고 있다. 경제가 완전히 죽었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연기=채송무·박정일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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