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사청문회 '사람 차별?'

한나라당이 14일 본격적인 청문회 정국을 앞두고 야당의 흠집내기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부 최고위원들은 특히 법을 집행하는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도덕성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야당측 인사인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발언의 배경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신공격성 흠집내기보다는 국정운영을 강조하는 수준 높은 청문회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번 개각은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줬고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포용 메시지를 환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야당의)후보자 흠집내기에 올인하는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는 통합과 화합을 열망하는 국민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라고 야당에 경고했다.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거론하면서 "(과거 민주당에서 대선후보로 영입하려 했을 때)자질과 능력을 검증했기 때문에 대선후보로 영입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지금 그야말로 사소한 문제들을 가지고 흠집내기를 해서 낙마시킴으로써 이명박 정부를 흠집내려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고위공직자의 위장전입 등 도덕성 문제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칼을 갈았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대법관 임명 청문회에서는 도덕성을 집중 검증했다는 사례를 거론하면서 "오늘부터 총리를 비롯한 대법관, 장관의 청문회가 시작되는데 여야 청문위원을 불문하고 철저하게 도덕성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정 대표, 안 원내대표와는 정 반대의 발언을 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위장전입 등 법적인 문제가 있는 고위 당직자들은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며 발언의 수위를 더 높였다.

송 최고위원은 민 후보자의 강남 위장전입 의혹을 언급하면서 "법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잣대를 똑같이 해야 하는 게 리더십의 기본이고, 특히나 법을 집행하는 법관에 있는 사람들은 더 엄격한 잣대를 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뉴스를 보면 법을 집행하는 국무위원이나 최고 기관에 있는 분들의 위장전입 문제가 많다"며 "정부여당이 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나라를 위해 이 사람들(위장전입 고위 공직자)은 스스로 용퇴하는 결심이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