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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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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반 컴퓨팅 모바일도 재현…앱스토어와 양립할 듯

# 1주일 전 연애를 시작한 A군은 수시로 여자친구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통화료가 만만치 않아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 전화(VoIP)를 이용하기로 했다. A군은 VoIP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설치하지 않고도 웹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그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 리포트를 끝내지 못한 대학생 B양은 등굣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B양의 휴대폰에는 워드프로세서가 설치 돼 있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워드 프로그램에 접속해 작업을 하고 결과물도 웹에 저장했다. 학교 프린터로 출력해 제출하면 된다.

# 영업팀 C대리는 휴대폰으로 인터넷 상에서 제공되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에 접속해 고객 정보를 열람하고, 일부 정보를 업데이트 했다. 수정된 데이터는 그대로 웹에 저장된다.

휴대폰 사용자들이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하는 광경들을 그려봤다. 클라우드컴퓨팅 시대가 PC 분야에 도래했듯, 모바일 분야도 습격하고 있다.

◆웹 기반 컴퓨팅+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컴퓨팅이란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저장장치 등의 IT 자원을 컴퓨터에 직접 설치하지 않고 웹에 접속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PC 등의 단말기만 있으면 웹에서 제공되는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문서나 사진 등의 데이터도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웹에 저장할 수 있다.

아직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주류지만, 클라우드컴퓨팅과 같은 웹 기반 컴퓨팅 시장이 점점 각광 받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들이 점차 PC 기능을 수용해 감에 따라 '모바일 컴퓨팅'도 부상 중이다.

이처럼 컴퓨팅 세상의 두 축이 될 '웹 기반 컴퓨팅'과 '모바일 컴퓨팅'이 자연스럽게 만나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이란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을 낳게 될 전망이다.

ABI리서치는 2014년까지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구글의 빅 곤도트라 부사장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바일비트(Mobilebeat) 컨퍼런스에서 "오늘날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은 조만간 쓸모없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앱스토어의 한계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은 '앱스토어'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공급된다.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을 말한다.

애플의 아이폰용 앱스토어가 성공을 거둔 이래로 구글, 리서치인모션(RIM),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모바일 업계가 앞다퉈 앱스토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각 이동통신사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특정 업체의 앱스토어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8개나 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입장에서 매우 힘들다. 특정 OS 기반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타 OS에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타사의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는 없다. 모든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싶다면, 8개 OS용을 모두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은 이같은 앱스토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어떤 휴대폰을 사용하든 무선 인터넷 기능만 있다면 웹에서 제공되는 모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 특정 앱스토어에 종속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 개발자들도 한번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OS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웹을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최근 구글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가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결국 구글 보이스를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구글보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웹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시한 사례와 같이,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똑같이 구글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휴대폰은 '모바일 씬클라이언트'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폰이라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무한 탑재하기는 힘들다. 메모리 용량과 프로세싱 파워의 한계 때문이다.

PC를 쓰다보면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수록 속도가 느려지는데,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컴퓨팅이 각광받은 이유 중 하나가 이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컴퓨팅 덕분에 PC가 고사양일 필요가 없어졌듯,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사양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무선 인터넷만 된다면 어떤 휴대폰도 가능하다.

'모바일 씬클라이언트' 개념으로 보면 된다. 씬클라이언트란 직접 애플리케이션들을 탑재하지 않고 중앙 서버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만 할 수 있는 가벼운 단말기를 뜻한다.

물론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이 당장 앱스토어를 대체하긴 힘들다. 우선 앱스토어만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현재 앱스토어는 게임, 내비게이션, 지도, 심지어 줄자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할 때 등 웹 애플리케이션보다 기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이 더 유용할 경우도 많다.

결국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 시대가 본격 열린다 해도 한동안 앱스토어와 양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속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속도에 한계가 있지만, 웹 중심 컴퓨팅에 초점을 둔 새 웹 표준 HTML5 및 웹 접속에 최적화된 브라우저 기반 OS들이 상용화 되면 속도가 개선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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