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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초고속 인터넷 상품 정보에 속도가 빠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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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상품안내에서 상향 및 하향 속도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홈페이지

에 나와 있는 서비스 소개를 보면 상품별 가격에 대해서만 나와 있을 뿐 제

품에 따라 상,하향 속도가 정확하게 어떻다는 얘기는 빠져있습니다.

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면서 그 상품의 특성은 알려주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극비 사항도 아닙니다. 고객상담센터에 직접 전화를 해서 물어보

면 가르쳐 주긴 하거든요. 그러면 왜 처음부터 확실한 제품정보를 알려주

면 간단할텐데, 속도에 관한 정보를 명시하지 않아 고객들을 번거롭게 만

들까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 상품 안내에서 속도

를 언급하지 않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99년 8월 통신위원회는 '전화모뎀보다 100배 빠른 인터넷', '하향속

도 최대 8Mbps' 하는 식의 과대광고가 표시광고 관련 법률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에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최대

얼마'하며 속도를 말하는 광고는 작년 4월경부터 중지됐지요.

그렇다면 평균 하향 속도나 최저 하향 속도, 혹은 제품 가격에 따라 업로

드에도 제한이 있다는 사실 여부 정도는 알릴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에 의하면 이용자의 통신환경, 지역, 사용시간 등

에 따라 속도 차이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평균 속도 얼마'라고 정확한 데

이터에 근거해 말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오히려 '최대 8Mbps' 같은 환상적인(?) 수치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 하에

서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라는 측면에서는 얘기할 수

있다는군요.

또 '최저 얼마' 같은 경우는 매우 위험한(?) 표현이라서 쓸 수가 없다네

요. '최저 얼마'라는 것은 무슨 일이 있든 간에 그 정도 속도 이상은 된다

라는건데, 만약 그것보다 낮은 속도가 나오면 큰일나니까요.

두루넷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저렴한 인터넷 이용료 하에서

는 사업자가 수익을 내가며 풍부한 대역폭을 갖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아 최저 수준을 보장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만일 이용료를 적

정수준으로 올려 사업자의 수익이 좋아져서 대역폭을 여유있게 구축할 만

한 여지가 생긴다면 최저수준 보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값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제품의 질은 보장할 수 없다'라는 거

죠.

여기에다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이 800만 수준인 만큼, 하향 속도에 대

한 부분은 더 광고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알려져 있다는 생각에 하향 속도

에 대한 설명을 안하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업로드 속도 제한 여부나, 만일 제한한다면 제품 가격에 따라 어

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왜 알려주지 않을까요?

초고속인터넷 업체들 대부분은 이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업로드요?

그게 중요한가요?"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워낙 하향 속도 위주 인터넷 사용이 일반적이다 보니, 다들 업로드

에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못한겁니다.

최근 들어 네트워크 게임이나 메신저 등 양방향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분

위기가 일면서 업로드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

넷 업체들이 서비스제공 방식에 대해 되돌아볼 시기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상품'을 구입(이용)하려면 기능(속도)보다

가격만 보고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이혜경기자 cosm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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