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및 농산물 가격이 환율 상승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임금 인하와 동결 움직임이 확산되며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살림살이만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설탕값 인상으로 원재료값 상승
6일 CJ제일제당은 오는 9일부터 설탕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5% 인상에 이어 4개월만이다.
공장 출고가격 기준으로 하얀설탕 1kg은 1천19원에서 1천180원으로, 15kg은 1만3천36원에서 1만5천097원으로 인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당가와 환율이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가구조 하에서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1천500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첫 인상에 나선 만큼 경쟁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도 조만간 설탕 가격을 올릴 예정으로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 가격인상은 과자, 음료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설탕은 과자, 빵 제조시 중요한 원재료 중 하나로 총 재료비의 5~7%에 달할 정도로 사용량이 적지않다.
유제품 업체들도 음료수와 가공유, 발효유 제조시 설탕을 다량 사용하고 있는 만큼 설탈발 장바구니 물가이 우려된다.
◆연초부터 생필품 가격 줄줄이 인상
이미 서민들이 많이 쓰는 생필품들의 가격은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됐다.
제품 가격이 인상된 품목은 소주와 음료, 식용유, 세제 등 생필품이 주를 이룬다. 소주는 6% 가량 올랐고,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가 각각 7% 가격을 올렸다.
빨래 세제인 옥시크린은 10%, 피죤은 13% 정도씩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식용유인 대두유와 포도씨유도 각각 10%, 17%씩 올랐다.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우유 등 유제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으며, 아이스크림도 30-40% 가량 오른 상황이다.
서울우유 500㎖제품 가격은 현재 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값이 뛰었고,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올랐다.
베이커리 업계와 양산빵업계도 밀가루와 계란, 유제품 등 원재료값을 이유로 지난해 연말 빵 값을 평균 10~20%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과일·채소값이 역시 급등세
과일, 채소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봄 계절 과일 딸기 1㎏이 7천500~8천900원선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천300원보다 21.9% 오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참외와 사과도 15kg 한상자는 전년대비 70% 가량 오른 5만원선과 7만원선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나나, 오랜지, 키위,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 값 역시 환율효과로 최대 100%까지 올랐다.
지난해 2월말 원달러 환율이 939원에서 올해 2월말 1천540원으로 치솟으면서 수입과일값의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채소값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있다. 가장 큰폭으로 오른 양파 1kg에 2천900원에 거래 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이상 폭등한 가격이다. 대파 1kg역시 전월대비 500원 가량 오른 1천500원선에 팔리고 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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