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도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던 52개 주요 생필품 물가, 일명 'MB지수'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1년 사이 39개 품목의 값이 올랐다. 나머지 13개 중 8개는 가격이 떨어졌지만 5개는 전년 수준과 같았다.
국제유가 및 환율 급등락,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 "52개 주요 품목에 한해서는 연초보다 가격이 안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던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결국 허언이 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MB지수' 품목 중 서민들의 일상과 직결되는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12월 들어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가장 컸던 품목은 양파(54.5%)였다. 우유 가격도 36% 급등했다. 이외에 고등어(27.7%)와 돼지고기(26.3%) 등 일부 농축수산물도 수급 불균형으로 값이 많이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 값도 27.8 상승했다. 원가 상승 압력에 따라 설탕(12.1%) 가격도 크게 인상됐다. 두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빵(15.7%)과 라면(15.1%), 자장면(12.9%), 스낵류(19.7%)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비스 가운데는 목욕료가 14.2% 오르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8개였다. 신선식품과 석유류 제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지난 달 전년동월비 -63.8%를 기록한 배추 가격은 12월에도 -55.0%를 나타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무는 -45.6%, 파는 -50.1%까지 떨어졌다. 사과 가격도 -9.6%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올해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태풍 피해가 적고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현물 기준으로 30달러 대까지 하락하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휘발유는 전년동월비 -17.7%, 경유는 -7.4%를 나타냈고 등유도 -1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류 제품의 동반 하락 속에서도 장애인과 영세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차량용 LPG 가격은 29.8% 급등해 서민 가정의 시름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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