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첫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둘째 아이가 첫 돌을 맞을 즈음인 LPG 차량 보유 가정에 더욱 혹독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납입금과 금반지, LPG 가격이 1년 사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경제의 중추격인 30대 중후반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았다는 의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 동향' 집계결과 가장 큰 폭의 전년비 상승폭을 보인 부문은 금반지와 목욕비 등 기타 잡비였다.
국제유가 급등락과 달러화 가치 전망에 대한 이견 속에 경제 위기가 촉발되면서 금반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46.1% 급등했다. 경제의 불안정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까닭이다.
금반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돌잔치 선물 경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흔히 금반지를 주고 받던 예전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기 옷 등 선물을 준비하거나 현금 부조를 준비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상반기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교통 부문 상승폭도 8.8%에 이르렀다.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0.99)을 준 항목이다.
석유류 제품 중에서는 특히 차량용 LPG가격이(30%) 크게 올라 장애인과 영세 상인 등 LPG 차량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층의 시름이 깊었다.
교육 부문 상승률 역시 5.4%를 나타내며 가정 경제에 주름살을 더했다. 유치원 납입금은 1년 새 8.5% 상승했고, 사립대학 등록금은 7.1% 올랐다. 대입학원비도 7.0% 껑충뛰어 해당 연령대의 자녀를 둔 30, 40대 가장들의 어깨가 무거웠다.
이외에 에어컨 등 가구집기 및 가사용품은 5.0%,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5.0% 올랐다. 주거 및 수도, 광열도 4.3% 올라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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