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듯했던 '태양'이 다시 위기를 겪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지난 14일(현지 시간) 전체 직원의 18%에 달하는 6천명 감원 계획을 발표해 실리콘밸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나단 슈워츠 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감원으로 내년에는 최대 6억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썬이 확실하게 부활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EE타임스는 썬이 모든 영역을 아우르려 하고 있다면서 경제 위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썬은 스팍 프로세서와 솔라리스 운영체제에서부터 AMD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있다. 특히 썬은 슈워츠 CEO 체제 하에서 오픈소스 운동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자바 툴 대부분과 솔라리스까지 공개하는 쪽을 택했다.
이런 전략 변화에 힘입어 자바 보급률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 면에선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썬은 자사 상용 제품인 x86/리눅스 기반 제품들을 IBM, 휴렛패커드(HP) 등과 차별화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EE타임스가 지적했다.
여기에다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용 칩인 16코어 록(Rock) 개발이 지연되는 등 제품 전략 면에서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썬이 하드웨어부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껴안으려다 보니 자신들만의 대표 사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EE타임스가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직원의 18%에 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그 동안의 전략을 계속 끌고가는 것이 힘들게 됐다.
EE타임스는 현재 썬이 당면한 문제는 불황기에 직면한 모든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 해당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불황 강풍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전략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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