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세 번째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국민 단합'과 함께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단합이냐, 분열이냐, 그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각국이 금융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야, 노·사, 보수·진보 등의 구별이 없다고 역설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일본이 총선을 연기한 사례와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단합키로 한 대응 모습을 거론하며 거듭 여야와 국민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한 정상에게 '정부가 취하는 위기 대책들에 대해 내부의 반대는 없느냐'고 묻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야 와,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퇴임을 앞둔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것은 강력하고 유능한 오바마 후임 대통령에 의해서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며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협력이 매우 긴밀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회적으로 국내 정치의 분열과 야당을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융권, 정치권, 언론을 향해 위기극복을 위한 협력을 호소했다. 그는 은행에 "마른 논에 물을 대듯 낮은 금리로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해 달라"며 "모두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치권과 언론에는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하나가 돼 달라"며 "언론도 국익을 사려 깊게 고려하고 국민의 힘을 모으는데 앞장 서주기 바란다"고 각각 주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이 이행을 주관할 나라로 영국, 브라질과 함께 선정됐다"고 말한 뒤 "새로운 경제금융질서를 만드는 데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으로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 입장과 발언권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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