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BM 엿보기-8] 유튜브 대항마 '훌루닷컴'

NBC 유니버설과 뉴스코드 산하의 폭스가 합작한 동영상 사이트 '훌루닷컴(Hulu.com)'은 1천여 편의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훌루닷컴이 제공하는 HD급의 고해상도 풀 버전 동영상은 이 부문 강자인 유튜브와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훌루닷컴은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인기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국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훌루닷컴의 눈에 띄는 대목은 막강한 콘텐츠 군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폭스, NBC유니버설, MGM,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를 비롯한 TV방송 제작사와 영화사 등 90여 개 업체를 콘텐츠 제공업체로 확보하고 있다. 이 업체들이 공급하는 콘텐츠는 850여 편의 TV 프로그램과 100여편의 영화 등 총 1천여 편에 이른다.

훌루닷컴은 콘텐츠 공급 계약을 통해 최근 이슈로 부각된 지적재산권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유튜브가 지적재산권 문제로 10억 달러의 소송에 휘말려 골머리를 않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전통 미디어의 콘텐츠를 뉴미디어 영역으로 노출시키며 광고 모델과 접목시킴으로써 신규 수익도 함께 창출하고 있다.

훌루닷컴의 수익모델은 TV 방송사들의 광고모델과 유사하다. 광고는 중간삽입 형태로 배너나 자막 광고를 동영상의 시작 또는 중간, 끝 지점에 넣어 15초 또는 30초 동안 노출시킨다. 고화질의 영화나 드라마를 풀 버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광고 시청도 거부감이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질의 콘텐츠로 광고 시청률 상승

광고는 콘텐츠에 따라 선별할 수 있다. 광고가 보기 싫은 경우 TV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2분 동안 감상하면 된다. 훌루닷컴은 이러한 배려 정책을 통해 이용자의 광고 거부감을 최소화 했다. 이용자는 최신 인기 드라마와 영화, NBA나 NHL 등의 경기 동영상 등을 맘껏 볼 수 있다.

훌루닷컴은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올 3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6개월만에 1억5천만 건의 조회수와 32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만큼 양질의 콘텐츠에 네티즌이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훌루닷컴은 서비스 확산을 위해 고객 접점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OL과 MSN을 비롯해 콤캐스트, 마이스페이스, 야후! 등과 온라인 유통 계약을 맺고 훌루닷컴의 서비스를 이들 서비스 고객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가 설정한 동영상을 이메일이나 퍼가기 등을 통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할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공유 기능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사실, 동영상이 광고와 함께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노출 빈도가 많을 수록 훌루닷컴의 광고 수입은 오히려 증가한다.

최근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뉴미디어 기업의 텃밭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유튜브를 비롯해 티보(TiVo), IPTV 등 다양한 무료 VOD 서비스와 방영시간과 상관없이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DVR 서비스 등 체험형 TV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e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동영상 광고 수요는 2008년 5억500만 달러로 예상되며, 동영상 광고 시청자도 2008년 1억2천950만명에서 2013년 5천만명이 증가한 1억8천3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광고 시장도 급팽창 중이다.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은 지난해 이미 21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259억 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2012년에는 5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안정적 공급 정책 확보가 걸림돌

훌루닷컴이 전통 미디어 업체가 지닌 콘텐츠 부문의 경쟁력을 근거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훌루닷컴의 경쟁력은 고품질의 합법적인 콘텐츠와 폭넓은 온라인 유통 경로로 분석할 수 있다.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는 플랫폼보다 콘텐츠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유튜브가 쌓아온 아성도 장벽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HD급 고품질 콘텐츠 제공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점과 웹2.0 시대에 사용자 콘텐츠(UCC)의 활용을 지양하고 있는 점, 인기 콘텐츠의 안정적인 공급전략 확보 등은 훌루닷컴이 재도약을 위해 향후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전통미디어에게 뉴미디어 사업의 가능성을 제시한 훌루닷컴의 성공신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