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이 현 증권가 시스템에 대해 '일갈'을 하며 업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손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 20여년간 증권가에서 경험한 문제들을 배제한 경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꼽은 문제인 특정인의 지배, 수수료 경쟁, 구태적인 영업방식등은 토러스에서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대우증권을 업계 1위에 복귀시키고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라는 벽에 막혀 연임에 실패한 손사장은 분산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이를 통해 어느 일방의 독주를 막고 직원들의 회사로 육성한다는게 방침이다.
벌써부터 :향후 사내에서 후계자를 정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증권사 CEO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야 한다. 과거 대우증권이 20여년간 업계 1위를 차지한 것도 그런 이유"라며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근무 시절 느꼈던 잦은 인사에 따른 부작용은 없도하겠다고 했다.
수수료 인하 경쟁도 토러스에서는 딴세상 이야기다. 온라인 수수료 0.15%, 오프라인 0.5%라는 시대 역행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들었다. 타사의 최저 온라인 수수료의 10배다. 온라인 영업은 사실상 안하겠다는 뜻이다. 손사장은 소규모 다점포 전략도 비판하며 "지점도 100~200명 단위의 거점 점포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수익원도 타사와 다르게 정했다. 브로커리지외에 자체 딜링을 통한 수익을 내겠다는 것. 신생사로서는 드물게 업계 최고의 인력들로 구성된 딜링룸을 설치해 이미 운영에 들어갔다.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타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구잡이식의 인센티브 대신 책임자중심의 부서단위로 지급할 것이란 것.
손사장은 "IMF이후 일반화된 인센티브 제도는 '무임승차'가 많았다"며 "진정 개인의 역량으로 성과를 낸 이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와 다른 방식으로 첫해부터 ROE(자기자본수익률)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겠다는 손사장. "토러스의 사고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그가 과거 증권업계서 올린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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