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코스콤 신임 사장, 갈 길 멀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장 안 돼도 문제, 돼도 문제."

공공기관 중 3위 임금을 자랑하는 '신의 직장' 코스콤이 새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19일 차기 사장후보로 정연태 전 한국멀티넷 사장을 추천했다.

코스콤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임시주총을 개최, 최종승인을 거쳐 정 후보자를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신성장 동력의 부재, 외부적으로는 비정규 노조와의 마찰 등으로 신임 사장에게 지워진 부담이 만만찮다.

◆노조 "대화 응하지 않으면 투쟁 수위 높일 것"

가장 큰 난관은 코스콤 건물 앞에서 250여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20년간 일한 자리에서 한순간 쫓겨났는데, 전 사장은 책임감 없이 회피하기만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의 황영기 코스콤 비정규지부장은 "약 1년간 투쟁하고 있었으니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며 "신임 사장도 대화 의지가 없다면, 전 사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코스콤 하청업체에서 파견한 인력으로, 코스콤측은 파견인력도 아닌 도급인력이므로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시를 내리거나 급여를 지불하는 것 역시 도급업체의 몫이었다는 것.

그러나 비정규직 노조는 "코스콤의 현직·퇴직 임원들이 도급업체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계속 코스콤에 파견해 제 직원처럼 부렸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양측 사이를 조율하고 사태를 원만히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지부장은 "신임 사장이 진실성을 가지고 사태 해결을 추진해달라"고 부탁하고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교섭 공문을 보내 대화를 먼저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없는 코스콤

노조 사건을 해결한다 해도, 과제는 아직 남았다. 최근 코스콤이 '성장동력' 부재로 수익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

코스콤은 지난 1999년 매출액 1천억원, 영업익 66억원에 불과했지만 3년 후인 2002년에는 매출액 1천920억원, 영업익을 213억원까지 올렸다. 3년 새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 성장성은 마이너스를 기록, 지난해 겨우 예년 수준을 되찾았다. 지난 2007년 코스콤 매출액은 2천억원, 영업익은 217억원에 달했다.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이는 증권가로 한정된 사업영역 탓에 매출액 규모를 크게 늘릴 신성장동력이 없기 때문.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삼성SDS, LG CNS등 민간 IT서비스 대기업과는 경쟁 자체가 안 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07년 2조4천억원, LG CNS는 1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들 업체는 1인 평균 임금이 4천만원대다. 코스콤의 1인당 임금이 9천만원 이상인 것과 대조된다. 자칫하면 코스콤이 수익도 적으면서 월급만 많이 가져간다는 질책을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유일하게 독점 사업으로 진행되는 금융정보 제공 사업에서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300억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대 매출원인 스톡넷 사업은 600억원 규모에불과하다.

이에 따라 신임 사장이 선출되면 먼저 약화된 조직의 성장 동력을 정비하고, 신규 금융IT 사업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스콤 신임 사장, 갈 길 멀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