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엑스로드(구 지오텔, 대표 이봉형)가 국내 내비게이션 하드웨어 업체로는 팅크웨어에 이어 두번째로 3D 전자지도를 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엑스로드는 이번 3D 전자지도가 약 2만 개의 건물을 포함, 고가도로와 지하차도 등도 3D로 구현하는데다 7인치 대형화면 내비게이션에 탑재하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업계는 엑스로드의 갑작스런 3D 전자지도 출시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시장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3D 출시 서두르지 않을 것"
3D 전자지도 출시를 준비중인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엑스로드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3D 전자지를 앞당겨 내놓을 계획은 없다는 반응이다. 3D 지도가 아직 내비게이션 시장의 대세로 손꼽기엔 어렵다는 판단 때문.
시장점유율 1위인 팅크웨어가 지난 3월 출시한 '아이나비K2'도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평이다. 정확도나 사용편의성 면에서 기존 2D 제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데다 지도 사용료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3D전자지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엑스로드의 갑작스런 3D 지도 출시를 기존의 저가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400%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엑스로드가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고가전략의 일환으로 3D 전자지도를 서둘러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엑스로드는 지난 12일 사명을 지오텔보다 인지도가 높은 엑스로드로 변경하고, 향후 내비게이션 및 전자지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단기간 안에 높은 수준의 3D 맵을 만들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엑스로드는 하드웨어에 주력해온 업체여서 종전대로 원도(지도의 원 데이터베이스)를 나브텍을 사용했다면 3D지도 품질 면에서 크게 위협적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엑스로드의 3D 전자지도는 나브텍 지도를 원도로, 2년 반의 개발기간을 거쳐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은 3D 지도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출시를 기존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터스는 하드웨어 업체와 협의중으로 7월께 3D지도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고, 엠앤소프트는 8월, 파인디지털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엑스로드의 3D 전자지도 출시로 엠앤소프트와 엑스로드의 향후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엠앤소프트의 전자지도를 탑재해온 엑스로드가 3D전자지도는 자사가 개발한 3D 전자지도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엑스로드의 김정훈 팀장은 "2D는 엠앤소프트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3D의 경우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제품이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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