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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기술방식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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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능망보다 지능망 장점 크나 투자재원 미확보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성제도 전국 시행을 앞두고 번호이동의 방식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

현재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은 비지능망(Remote Call Forwarding)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점차 유무선 통합이나 올아이피(All-IP)로 통신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지금 비지능망 방식을 채택한다고 해도 나중에는 어차피 지능망(Query on Release)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능망 방식으로 바꿀 때 먼저 구축했던 비지능망 방식 시스템은 폐기할 수밖에 없어 비용을 다시 들여 투자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 비지능망 방식으로 인해 번호이동을 신청했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통신사업자 간 접속료 문제, 통화 시 지연 발생, 문자메시지(SMS) 착신 불능 등의 문제가 있다.

◆비지능망 시스템 구축은 이중 투자

지금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비지능망 방식은 나중에 지능망 방식으로 바꿀 경우 쓸모가 없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나중에 어차피 지능망 방식으로 바꿔야 하는데, 지금 각 사업자가 10억 가까이 들여 비지능망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봤자 나중에 다 걷어내야 한다"며 "비지능망 방식과 지능망 방식은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에 대부분 다시 돈을 들여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리 구축해 놓은 비지능망 방식 시스템을 걷어낼 때 재활용을 한다거나 다시 팔 수도 없고, 그냥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지금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비지능망 방식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비용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망 방식으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비지능망 방식으로 돼 있는 KT의 교환기를 다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며 "KT는 그 비용을 약 8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이 비용을 부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KT를 제외한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지능망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지만, KT가 반대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망 방식으로 가는 게 옳은 방향이고, 우리가 원했던 바지만, 각 사업자는 이미 비지능망 방식으로 시스템을 거의 구축한 상태기 때문에 오히려 나중에 지능망 방식으로 바꿀 때 비용이 또 들게 돼 곤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대표는 "KT의 교환기를 지능망 방식으로 바꾸는 비용을 정보화촉진기금 등의 정부 자금으로 충당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이인원 과장은 "오는 2011년쯤 광대역통합망(BcN)이 본격화되는 추세에 따라 KT 자체적으로 망 업그레이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번호이동 하나 때문에 갑자기 몇 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교환기를 지능망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접속료 산정도 복잡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지능망 방식일 경우와 비지능망 방식일 경우에 따라 접속료 산정도 달라질 수 있다.

비지능망 방식일 경우, 예를 들어 원래 KT 가입자가 LG데이콤 인터넷전화 ‘마이엘지070’으로 번호이동을 했을 때 착신 접속료를 KT가 우선 받게 된다. 비지능망 방식일 때는 전화가 걸려오면 우선 KT로 착신이 된 뒤 중계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집전화 가입자를 2천만 이상 갖고 있는 KT는 번호이동이 곧 가입자 이탈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지능망 방식이어야 착신대가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능망일 경우 번호이동한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그 번호가 KT 번호라도, 자동으로 번호이동된 사업자의 망으로 바로 연결이 되지만, 비지능망일 경우 번호이동을 했을지라도 KT의 중계기를 거쳐 번호이동된 사업자의 망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KT가 접속료를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번호이동으로 유선전화(PSTN) 가입자를 흡수하더라도 착신 접속료를 못 받거나 그 액수가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능망 방식으로 가야 착신대가도 정상적으로 분배가 될 것"이라며 "KT가 비지능망 방식을 고집한 이유에는 교환기 교체 비용 외에 이런 이유도 작용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번호이동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비지능망 방식인 상황에서 고객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신청하게 되면, ▲개통신청 ▲본인확인 ▲전산심사 확인 ▲변경 전 사업자 통보 및 확인 ▲개통을 위한 사업자 간 협의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과정이 길게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 고객 입장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능망 방식(QoR) 번호이동을 채택하고 있는 이동통신의 경우와 비교되는 점이다.

박영환 대표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변경 전 사업자가 역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할 폐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종료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시범서비스에서 신청 건수에 비해 번호이동 개통 성공율은 35% 수준이었다"며 "역마케팅 금지는 번호이동 고시에 나와 있는 항목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T 이 과장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단순히 이동통신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지능망 방식으로 바뀔지라도 번호이동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지 안 될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번호이동 절차를 보면, 본인확인과 전산심사 확인에서 이틀정도, 개통하는 데 5일 정도 걸린다"며 "번호이동이 지능망 방식으로 바뀔 경우 개통하는 과정에서 KT 교환기에 등록 작업을 거치지 않고 미리 만들어 놓은 별도의 서버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기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능망 방식에서 본인확인과 전산심사 확인이 이틀 정도 걸린다 하더라도, 개통하는 데는 하루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에 총 3일이면 번호이동 절차가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를 위한 번호이동인가

이 외에도 비지능망 방식으로 인한 몇 가지 문제점이 더 있다.

지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시범서비스를 통해 비지능망 방식에선 번호이동한 인터넷전화 단말기에 SMS 착신이 불통이 되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로 인해 번호이동은 비지능망 방식으로 하되, SMS는 지능망 방식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비지능망 방식은 번호이동한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KT의 중계기를 거치기 때문에 약간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크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지능망 방식과 비교한다면 지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은 결국 저렴한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통해 가입자의 가계 통신비를 줄인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거 아니냐"며 "지금 준비중인 번호이동성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번호이동성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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